기대인플레이션율 10년 만에 최고 수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 국민이 전망한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201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수준 전망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국민이 앞으로 물가와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월(3.1%)보다 0.2%포인트(p) 오른 3.3%로 집계됐다.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특히 구간별 응답 비중을 살펴보면 경제 주체들의 물가 상승 기대가 높게 나타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2% 미만이 절반 이상이었지만, 이번 달에는 18%로 급락했다. 반면 4% 이상 응답 비중은 작년 1월 12%에서 올해 5월 33%로 상승했다. 전체 응답자의 33%가 향후 1년 뒤 물가 상승률을 4% 이상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2월 2.0%를 기록한 후 1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해 오다 지난달 3%를 넘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상승 배경에 대해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이종현 과장은 “소비자 체감물가가 상승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전망에 대해선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지금 같은 추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앞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오를지 완화될지는 기준금리 변동이나 이후 상황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 주관적 전망이지만 실제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제지표다.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은 임금, 가격, 투자 결정 등에 반영되면서 실제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개인은 임금 상승을 요구하고, 기업들은 임금 인상 부담으로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올리면서 다시 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인플레이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국내 물가상승률은 4.8%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달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른 보복 소비효과까지 더해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리수준전망지수(146)는 지난달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또 찍었다. 지난달 세웠던 역대 최고 지수(141)보다 5포인트나 높았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도는데, 4월 141에서 146으로 5포인트나 오른 것은 그만큼 상승 전망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향후 통화 정책 운용에 대해 “한은으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시그널을 미리 주지 않으면 기대인플레이션이 올라가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약 10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선 기대인플레이션 수준과 높은 경제 주체들의 물가 상승 기대를 고려하면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해졌다”라며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0.25%p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투데이/송영록 기자 (syr@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