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반 총리 "다음주 EU 정상회의서 러 석유 금수 논의 반대"
미셸 상임의장에게 서한…"회의 전에 해결책 찾기 어려울 것"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연임 직후 전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오르반 총리는 2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게재한 영상 메시지에서 자정부터 국가비상사태가 발효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정부는 이웃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에 신속 대응할 능력과 여지를 갖게 될 것이며, 첫번째 조치를 25일에 공개한다고 그는 밝혔다.
국가비상사태에서 오르반 총리는 새 법률을 만들거나 기존 법률의 효력을 없앨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오르반 총리는 4월 총선에 승리하며 4연임에 성공하고 이달 16일 취임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 비상사태는 이달 말 만료된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를 두고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해왔으나 오르반 총리는 '마이웨이'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EU의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 제재에도 다시 어깃장을 놨다.
그는 이달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에 관해 논의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오르반 총리는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보낸 23일자 서한에서 이와같이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30∼31일 개최되는 회의 전에 복합적인 해결책이 나올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정상 레벨에서 제재 패키지를 논의하면 내부 분열이 부각되며 역효과만 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헝가리가 러시아 석유를 끊는 데 필요한 자금 지원과 관련해서 EU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으면 제재를 지지할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EU는 러시아 석유 단계적 수입 금지를 포함한 6차 제재안을 발표했지만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등 러시아 석유 의존도가 높은 회원국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헝가리는 러시아산이 아닌 석유를 처리할 수 있도록 정제공장을 개조하고 새로운 송유관을 지을 자금 8억유로(약 1조1천억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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