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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인앱결제강제D-7]③"지금 가입하면 평생 이 가격"…웹결제 홍보 나선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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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앱 삭제 앞두고 막바지 웹결제 프로모션 나서는 업계

가격 유지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지만, 구글 보복 우려도

[편집자주]2년에 걸친 논란끝에 '구글 통행세'가 결국 오는 6월1일부터 강제 적용된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구글 갑질방지법'이라는 법까지 만들며 '앱 마켓 골리앗' 구글의 일방적인 수수료 정책에 반기를 들었지만 구글의 계획대로 수수료를 물리게 됐고 우려했던 구글발(發) 가격인상 도미노가 현실화됐다. 그간의 논란과 진행과정을 점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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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내달 1일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 강제 시행을 앞두고 카카오톡 앱 내 웹 결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모습. (카카오톡 앱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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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평생 월 3900원에 구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지금 가입하면 평생 이 가격!"

구글의 '앱 삭제' 시점이 임박하자 콘텐츠 업체들이 웹 결제 홍보에 나섰다. 구글 인앱결제 정책을 수용함에 따라 구글발 가격 인상이 현실화하자 업체들이 내놓은 자구책은 웹 결제다. 구글에 결제 수수료를 내지 않고 기존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이 앱 내 다른 결제 수단으로 유도하는 행위를 금지하면서 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업체들은 최대 30%의 결제 수수료가 부과되는 구글 인앱결제 정책 도입을 앞두고 막바지 웹 결제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이달 들어 카카오톡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를 놓고 웹 결제를 유도하는 프로모션에 나섰다. PC와 안드로이드 앱 양쪽을 통해 "월 3900원으로 구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등의 문구를 담은 팝업 배너를 적극적으로 띄워 웹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기존보다 1000원 할인된 가격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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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PC 버전에서 진행된 웹 결제 프로모션 (카카오톡 PC 버전 갈무리)


카카오톡 대화, 사진, 파일 등을 실시간 자동으로 보관해주는 구독 서비스인 톡서랍 플러스도 비슷한 웹 결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 23일부터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의 안드로이드 앱 내 결제 가격을 월 4900원에서 5700원으로 올렸다. 또 톡서랍 플러스는 월 1900원에서 22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네이버웹툰도 사정은 비슷하다. 유료 웹툰을 보기 위한 재화인 쿠키 구매 화면에서 자동 충전 방식의 웹 결제를 유도하는 배너를 띄우고 있다. 여기에 자동 쿠키 충전 첫 등록 시 1만원 상당의 100쿠키를 지급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11일 "네이버웹툰 및 시리즈 서비스의 안드로이드 앱에서 구매하시는 쿠키의 개당 가격이 100원에서 120원으로 변경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앞서 구글은 지난달 1일부터 인앱결제 정책을 시행, 외부 결제를 유도하는 앱 내 아웃링크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앱 개발사들은 구글의 인앱결제 시스템(수수료 최대 30%)이나 인앱결제 제3자 결제 방식(수수료 최대 26%)을 도입하지 않을 경우 4월1일부터 앱 업데이트를 제출할 수 없게 되며 6월1일부터는 구글플레이에서 앱이 삭제된다.

일각에서는 구글발 인앱결제 정책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피해가 전가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콘텐츠·플랫폼 서비스 업체들은 기존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웹 결제를 대안으로 내세우는 모습이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웹 결제를 유도하고 이를 지켜나가는 게 현재 업체들이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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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안드로이드 앱에서 자동 충전 방식의 웹 결제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모습. (네이버웹툰 앱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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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구글이 "개발자는 앱 내에서 이용자를 구글플레이 결제 시스템이 아닌 결제 수단으로 유도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앱결제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내달 1일부터는 이 같은 앱 내 웹 결제 프로모션에도 한계가 있을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웹툰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앱 내 배너를 통해 자동 충전 웹 결제 방식을 홍보하고 있지만 인앱결제 정책을 완전히 도입하면 이 같은 홍보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구글이 외부 결제 방식을 앱 내에서 홍보하지 못하도록 안내하고 있어 구글플레이 앱 심사가 거절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입장에서는 기존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앱 내에서는 설명이 어렵다 보니 내부 고민이 크다"고 덧붙였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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