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앱 삭제 앞두고 막바지 웹결제 프로모션 나서는 업계
가격 유지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지만, 구글 보복 우려도
카카오가 내달 1일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 강제 시행을 앞두고 카카오톡 앱 내 웹 결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모습. (카카오톡 앱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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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평생 월 3900원에 구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지금 가입하면 평생 이 가격!"
구글의 '앱 삭제' 시점이 임박하자 콘텐츠 업체들이 웹 결제 홍보에 나섰다. 구글 인앱결제 정책을 수용함에 따라 구글발 가격 인상이 현실화하자 업체들이 내놓은 자구책은 웹 결제다. 구글에 결제 수수료를 내지 않고 기존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이 앱 내 다른 결제 수단으로 유도하는 행위를 금지하면서 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업체들은 최대 30%의 결제 수수료가 부과되는 구글 인앱결제 정책 도입을 앞두고 막바지 웹 결제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이달 들어 카카오톡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를 놓고 웹 결제를 유도하는 프로모션에 나섰다. PC와 안드로이드 앱 양쪽을 통해 "월 3900원으로 구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등의 문구를 담은 팝업 배너를 적극적으로 띄워 웹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기존보다 1000원 할인된 가격도 적용했다.
카카오톡 PC 버전에서 진행된 웹 결제 프로모션 (카카오톡 PC 버전 갈무리) |
카카오톡 대화, 사진, 파일 등을 실시간 자동으로 보관해주는 구독 서비스인 톡서랍 플러스도 비슷한 웹 결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 23일부터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의 안드로이드 앱 내 결제 가격을 월 4900원에서 5700원으로 올렸다. 또 톡서랍 플러스는 월 1900원에서 22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네이버웹툰도 사정은 비슷하다. 유료 웹툰을 보기 위한 재화인 쿠키 구매 화면에서 자동 충전 방식의 웹 결제를 유도하는 배너를 띄우고 있다. 여기에 자동 쿠키 충전 첫 등록 시 1만원 상당의 100쿠키를 지급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11일 "네이버웹툰 및 시리즈 서비스의 안드로이드 앱에서 구매하시는 쿠키의 개당 가격이 100원에서 120원으로 변경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앞서 구글은 지난달 1일부터 인앱결제 정책을 시행, 외부 결제를 유도하는 앱 내 아웃링크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앱 개발사들은 구글의 인앱결제 시스템(수수료 최대 30%)이나 인앱결제 제3자 결제 방식(수수료 최대 26%)을 도입하지 않을 경우 4월1일부터 앱 업데이트를 제출할 수 없게 되며 6월1일부터는 구글플레이에서 앱이 삭제된다.
일각에서는 구글발 인앱결제 정책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피해가 전가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콘텐츠·플랫폼 서비스 업체들은 기존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웹 결제를 대안으로 내세우는 모습이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웹 결제를 유도하고 이를 지켜나가는 게 현재 업체들이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 안드로이드 앱에서 자동 충전 방식의 웹 결제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모습. (네이버웹툰 앱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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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구글이 "개발자는 앱 내에서 이용자를 구글플레이 결제 시스템이 아닌 결제 수단으로 유도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앱결제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내달 1일부터는 이 같은 앱 내 웹 결제 프로모션에도 한계가 있을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웹툰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앱 내 배너를 통해 자동 충전 웹 결제 방식을 홍보하고 있지만 인앱결제 정책을 완전히 도입하면 이 같은 홍보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구글이 외부 결제 방식을 앱 내에서 홍보하지 못하도록 안내하고 있어 구글플레이 앱 심사가 거절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입장에서는 기존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앱 내에서는 설명이 어렵다 보니 내부 고민이 크다"고 덧붙였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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