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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기준금리, 올해 두세 차례 더 오를 듯…"연말 2.25%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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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압력·미국 추가 빅 스텝 등에 불가피"

"최근 인플레, 공급 탓인 만큼 기준금리 인상 효과 미지수" 지적도

연합뉴스

이창용 한은 총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참석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2.5.2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김유아 오주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6일을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나 올렸지만, 인상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연 1.50%였던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거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과 미국의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에 대응하려면 기준금리가 연내 최소 2.25% 정도까지는 높아져야 한다는 게 시장과 경제·금융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너무 빨리 오르면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불안한 경기에 충격을 주고 자영업자 등 취약 계층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불어나 금융 전반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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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 전문가·시장 "올해 두세 차례 추가 인상…최소 2.25%"

전문가들은 현재 1.75% 수준인 기준금리가 올해 두세 차례 더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이번(5월) 인상을 포함해 시장은 3∼4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물가 상황이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는 만큼 네 번까지는 무리라고 해도, 세 번 정도 더 올라 2.25%에 이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이달에 올리고도 연말까지 두세 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 같다"며 "빅 스텝을 포함한 미국 통화 긴축 등의 영향인데, 연말 2%를 넘어 2.25% 정도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당초 기준금리 상단을 연말 3% 정도로 전망했는데,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등을 고려하면 3%대 중반까지 올라갈 것 같다. 따라서 한은도 여기에 대응해 상단을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만 삼성증권[016360] 연구원 역시 "올해 한은이 이달과 7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올해 말 예상 기준금리를 기존 예상보다 25bp(1bp=0.01%포인트) 높은 연 2.25%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한은이 5월부터 7월, 8월,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씩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2.5%가 될 것"이라며 "내년 1월 25bp 추가 인상으로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가 2.75%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빅스텝 가능성은 작아"…이창용 총재 "완전 배제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한은 금통위가 한꺼번에 0.50%포인트를 올리는 빅 스텝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관측이다.

조 연구위원은 "미국과 유럽의 물가 상승률이 현재 7∼8%대인데 비해 아직 우리나라 상승률은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따라서 한은이 빅 스텝까지 밟을 확률은 낮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물가가 기대만큼 쉽게 잡히지 않을 경우 한은이 빅 스텝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다음 달 초 발표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 선을 뚫을 것 같다"며 "그러면 물가 안정이 제1 목표인 한은으로서는 빅 스텝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번의 빅 스텝을 포함해 연말까지 네 차례 정도 올리면 3.0% 정도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지난 16일 "향후 빅 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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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봉 두드리는 이창용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5.2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 "경기 둔화·취약층 이자 부담 등 고려해 인상 속도 조절해야" 조언도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경기 불안이 어느 때보다 고조된 만큼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많다.

조영무 연구위원은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성장 둔화나 훼손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한은도 명시적으로 이런 입장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스탠스(태도)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너무 커졌는데,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물가 안정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확실하지 않은 반면, 분명히 경기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물가 상승이 금리로 조절할 수 있는 수요 측 요인이 아니라 전쟁, 공급 차질, 임금 등 비용과 생산 측 요인의 인플레이션인 만큼 성급한 기준금리 인상이 물가는 잡지 못하고 자칫 경기 하강만 부추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기준금리를 급하게 올리기보다 완만하게, 지속적으로 올려야 경제 충격을 최대한 줄이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와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 자영업자나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이자 상환액이 불어난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은 역시 최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앞으로 완화적 금융 여건이 정상화되는 과정(금리 인상 등)에서 대내외 여건까지 악화할 경우,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그동안 대출을 크게 늘린 청년층과 자영업자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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