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전원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연 1.50%에서 1.75%로 높아졌다. 한은 금통위가 이례적으로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물가 때문이다. 한은은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8%로 급등했지만, 당분간 물가가 더 크게 올라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통계청이 이달 물가상승률을 발표하는데 5%가 넘는 숫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물가가 상고하저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금 추세를 보면 물가 정점이 상반기보다는 중반기를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4.5%로, 지난 2월 전망치(3.1%)보다 1.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2008년 7월 전망한 4.8%(2008년 전망치) 이후 13년10개월 만에 물가 전망치로는 최고 수준이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9%로 예상했으나, 내년 초까지는 4%대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3.0%에서 2.7%로 0.3%포인트 낮췄다.
이 총재는 "앞으로 수개월간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추가 인상도 시사했다. '연말 기준금리를 2.25∼2.50%로 보는 시장의 전망이 합리적이냐'는 질문에 "2월과 비교해 지금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당연히 시장의 기대가 올라간 것은 합리적 기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6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연 6.41%로, 작년 12월 말(4.98%) 대비 1.43%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어 '영끌족'의 고통은 더 커지고 있다.
[안병준 기자 /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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