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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국제유가 흐름

국제유가 다시 120달러 돌파…물가 5%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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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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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중국의 코로나19(COVID-19) 봉쇄 완화와 EU(유럽연합)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합의 등에 따라 국제유가가 2달 만에 배럴당 120달러를 넘었다. 높은 국제유가가 이미 국내외 물가상승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고공행진이 계속되면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모두 리터당 2000원을 넘은 상황이라 추가적인 유가상승은 가계와 산업 등에 타격을 줄 수 있다.

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31일(현지시간)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전일대비 0.92% 오른 배럴당 122.8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30일에도 배럴당 121.7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3월25일 이후 2개월 만이다. 국제유가는 그간 100달러~11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가격 수준이 높긴 했으나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전환한 것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와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합의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EU는 당장 러시아산 원유 70%를 수입 금지하고 연말까지 이를 90%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 유럽 국가들은 거리상 러시아 또는 북해산 원유를 수입했는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금지되면서 북해산 원유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먼저 요동친 것이다.

또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도 유가상승을 부추겼다. 중국 정부는 두달 동안 봉쇄했던 상하이시를 이날부터 전면 정상화한다. 또 약 270만개에 달하는 중국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영업을 재개한다. 공장을 다시 돌리려면 에너지가 필요한 만큼 원유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는 가격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그간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분은 하루에 120만배럴 내외로 추정된다.

아울러 미국 휴가철 시작, 핵합의 협상 난항에 따른 이란산 원유 공급 지연 등 유가상승 요인이 더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EU의 금수조치에 따른 러시아 측의 추가 대응 가능성을 고려하면 국제유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제유가 하락보다는 상승요인이 더 많아 6월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한동안 배럴당 120달러~130달러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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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유류세 인하에도 전국 휘발유·경유 가격이 3주 연속 올랐다. 29일 서울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는 전날보다 0.68원 오른 리터 당 2008.3원에 경유는 0.09원 오른 리터 당 2005.71원을 기록했다. 2022.5.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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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100달러대의 높은 가격이었으나 안정을 유지하던 국제유가가 재차 급등하며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포탈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평균 휘발유 가격은 1일 리터당 2013.67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평균 경유 가격도 리터당 2008.42원으로 휘발유와 경유 모두 리터당 2000원을 넘긴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통상 3~4주 뒤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승용차와 화물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국제유가 상승이 생산비용을 높여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9.96%로 같은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4.8%의 두배가 넘었다.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물가상승이 일반 소비자보다 매우 높은 상황이다. 현재는 기업간 경쟁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절반만 반영되고 있으나 국제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가격전이가 발생할 수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높은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는 것을 막겠다는 게 최근 정부정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물가상승률도 5%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은 오는 3일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6일 경제관계차관회의에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월 수준을 넘어 5%대가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물가의 지속상승)으로부터 민생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지금 경제팀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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