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교육감에 당선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으로 출근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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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3선 고지'에 올랐다. 조 교육감은 '더 질 높은 공교육' 실현을 목표로 제시했다.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 존치 정책 등을 두고선 윤석열 정부와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38.1%의 득표율을 기록해 조전혁(23.49%), 박선영(23.10%), 조영달 후보(6.63%)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2014·2018년 선거에서 당선돼 8년째 교육감직을 수행해 온 조 교육감은 2008년 교육감 직선제가 시행된 이후 '첫 3선 서울시교육감'이 됐다. 그는 출근길에서 "서울 시민, 학부모들이 저의 지난 8년의 혁신교육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셨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중도·후보가 단일화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조 교육감의 승리는 예견된 결과였다. 보수성향 후보 득표율 합계가 50%를 넘었지만, 표가 분산되면서 조 교육감 3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조희연 3기'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을 통한 '더 질 높은 공교육' 실현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유아·초등 돌봄 8시까지 확대 △서울형 기초학력 보장 △유치원 입학준비금 도입 △실시간 국제공동수업 확대 △교장 공모제 확대 등이 주요 공약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초 학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교육 정책 변화도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보수 교육감 후보들이 약진을 보이면서 이들이 공약으로 내세운 진단 평가를 부활시킬 공산이 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 교육감이 학업 성취도평가를 실시할지 관심이 모인다.
30%대의 득표율로 당선된 만큼 갈등 봉합은 숙제로 남았다. 이날 조 교육감은 "혁신교육의 부족한 점들도 보완하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안다"며 "큰 기조를 유지하면서 다른 후보들의 비판적인 이야기를 검토해 혁신교육이 아이들의 지덕체를 보듬는 종합적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가 자사고·외고 존치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 교육감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2019년 서울 자사고 8곳의 재지정을 취소하는 등 임기 동안 자사고·외고 폐지를 추진해 왔다. 그는 "저는 (존치를)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다수의 일반고 학부모들의 소망이 있기 때문에 진지한 검토를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수가 압승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도 중요한 문제로 남았다. 조 교육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협력에 대해 "열린 태도로 갈등하고 열린 태도로 협력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과는 지난 1년간 유치원 무상급식, 입학준비금 문제에 대해서 협력할 것은 과감히 협력했다"며 "갈등하고 대결할 일이 있으면 감수하는 그런 태도를 견지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해직교사 특별채용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대상 1호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이와 관련 조 교육감은 "당연히 해야 될 교육감이 책무를 수행한 것"라면서 "선거법 위반 사안이 아니어서 교육감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일반적 평가"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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