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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유 증산 가능성' 보도에 국제유가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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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였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사우디가 러시아의 원유 생산이 제재의 여파로 상당히 줄어들 경우 자국이 증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서방 각국에 알렸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10개 비OPEC 산유국의 모임인 OPEC플러스(+) 월례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이 회의에서는 다음 달 원유 생산량을 완만히 늘리는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FT를 인용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즉각적인 증산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으며, 이번 OPEC+ 회의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9월로 예정됐던 증산 시기를 7∼8월로 앞당길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114.98달러까지 올라갔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해당 보도가 나간 뒤 111.64달러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낙폭을 줄이며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 113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OPEC이 러시아를 산유량 합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OPEC 소식통은 서방의 제재와 유럽연합(EU)의 원유 부분 금수 조치로 러시아의 석유 생산 능력이 저하되면서 일부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합의에서 러시아의 참여를 중단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를 산유량 합의에서 제외할 경우 사우디와 UAE 등 다른 OPEC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되며, 미국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유 가격이 치솟기 시작한 이래 이 같은 조치를 요구해왔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의 산유량은 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가 증산에 나설 경우 이는 기존 입장의 급선회에 해당한다.

사우디 외무장관은 지난주만 해도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로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면서, 원유 부족이 없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달 말 사우디를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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