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한미 해군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한미 해군은 4년 7개월만에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진행하면서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지난 2일 마라도함(LPH, 14,500톤급)에 미 해상작전헬기 (MH-60)가 착함(륙)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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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 한미 항모강습단 연합 훈련에는 우리 해군의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1만4500t급), 세종대왕함(DDG·7600t급), 문무대왕함(DDH-Ⅱ·4400t급) 등 함정 3척이 참가했다. 이들은 세계 최대 규모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에 참가 차 이동 중이다.

미국 해군에서는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순양함 엔티텀함,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 군수지원함 빅혼함이 참가했다. 항공기로는 우리측 해상작전헬기(Lynx)와 미측의 해상작전헬기(MH-60)·다목적 전투기(FA-18) 등이 참가했다.

미 전략자산이 투입된 한미 연합훈련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한미가 양국 연합훈련 차원에서 원자력 추진 항모를 동원한 것은 2017년 11월 이후 4년 7개월만이다.

지난 2일 마라도함(LPH, 14,500톤급)에서 미 해상작전헬기(MH-60)가 이함(륙)을 준비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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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2해군 환태평양훈련전단장인 안상민 준장이 탑승한 미국 해상작전헬기(MH-60)가 미 항모 로널드레이건함(Ronald Reagan)으로 이동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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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해군은 이번 연합훈련에서 로널드 레이건함에서 진행된 한미 지휘관 회의를 시작으로 방공전, 대잠전, 해상기동군수, 해양차단작전 등 다양한 해상훈련을 진행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ㆍ미간의 의지를 확고히하고 한미 연합방위능력과 태세를 현시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지난 2일 해군 환태평양훈련전단장 안상민(오른쪽) 준장이 USS Ronald Reagan(CVN-76)에 도착해 미 5항모강습단장이자 CTF-70 사령관인 마이클 도넬리(Michael Donnelly) 준장과 악수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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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주도로 한국, 일본, 영국 등 전세계 26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 해상훈련인 림팩(RIMPAC)은 오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하와이 근해에서 실시된다. 림팩 훈련은 1971년부터 시작돼 올해 28회째를 맡는다. 쿼드 정상회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등으로 대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는 미국이 동맹국들을 끌어모아 군사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 해군은 올해로 17회째 림팩 훈련에 참여하는데, 1990년 첫 참가 이래 가장 많은 전력을 보냈다. 마라도함, 세종대왕함, 문무대왕함을 포함해 손원일급 잠수함인 신돌석함(SS-Ⅱ·1천800t급), 해상초계기(P-3) 1대, 해병대 상륙군 1개 중대·특수전전단 4개팀 등 장병 1000여명도 참가한다. 특히 이번 림팩 훈련에는 해군 준장이 처음으로 원정강습단장 임무를 수행한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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