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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다급한 바이든 정부···中 소비재 관세 인하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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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알루미늄 관세는 유지하기로

선거 앞두고 러스트벨트 민심 의식

백악관 참모 "인플레 세계적 현상"

바이든 지지율 곤두박질에 수습나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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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의 관세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가정용품 등 소비재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18년부터 중국 제품에 부과해온 고율 관세가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일부 철폐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5일(현지 시간) CNN에 출연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중국 제품 관세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2018년 중국의 불공정 통상 관행 등을 문제 삼아 무역법 301조를 토대로 광범위한 중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렸다.

러몬도 장관은 ‘트럼프 정부 시절의 관세가 유지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미국 근로자와 산업 보호를 위해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유지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철강 기업 등이 밀집된 러스트벨트의 민심을 의식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다만 철강 외의 다른 품목과 관련해서는 "가정용품이나 자전거 등과 같은 물품에 대한 (관세 인하) 조치는 합당한 측면이 있다"면서 "최종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미일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런 (대중국 고율)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 전임 행정부가 물린 것"이라며 관세 인하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등 주요 산업과 관련된 품목을 제외한 중국산 소비재에 대해 조만간 관세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와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옹호를 위한 행정부 참모들의 여론전도 시작됐다. 대통령 지지율이 연일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이날 ABC방송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28%에 그칠 정도로 민심이 악화하자 참모들이 수습에 나선 것이다. 진 스펄링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를 보면 38개국의 평균 물가 상승률은 9.2%"라면서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야기된 국제적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은 미국만 겪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러몬도 장관은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시 1800만 명에서 지금은 90% 이상 하락했다"면서 경제 성과를 앞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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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몬도 장관은 반도체 부족 사태가 2024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전망과 관련해 “안타깝지만 동의한다”면서 반도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의회가 초당적으로 반도체 지원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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