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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與 윤리위 '폭풍전야'…이준석 징계 놓고 찬반 양론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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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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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오는 24일을 전후로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 관련 징계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내에는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윤리위 결정에 이 대표의 거취 문제가 맞물려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윤석열정권 집권 전반기 여당 내 주도권 경쟁의 첫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인 것입니다.

대선·지방선거 연승 이후 당내 '신(新) 주류'로 떠오른 '친윤(친 윤석열) 그룹'과 비주류 인사들 사이 세력 다툼으로 인식하는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이 대표가 내년 6월로 예정된 임기를 채울지 말지에 따라 차기 당권 레이스의 일정과 구도가 상당 부분 달라질 수 있어서입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징계 논의를 두고 찬반양론이 일고 있습니다.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증거 인멸 교사만으로도 당 명예 실추시켰다'며 징계 당위성 주장하는 쪽과, '두 차례 선거 승리 이끈 당 대표를 증거도 없이 어떻게 징계하느냐'며 반대하는 쪽 간 의견 대립이 팽팽한 상황입니다.

다선이 상당수인 친윤계는 대체로 '원칙론'을 앞세우는 분위기입니다.

사실상 징계 결정으로 무게를 싣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 의원은 오늘(7일) 통화에서 "이 대표 본인이 김철근 정무실장을 보내겠다고 직접 밝힌 녹취가 엄연한 증거로 있다"라면서 "윤리위는 원칙과 기준에 의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징계 여부와 이 대표의 거취를 연동하는 문제에 관해서도 "이건 정무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원칙에 따라 잘못이 있으면 리더십 행사를 못 하는 것이고, 잘못이 없으면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의원은 연이틀 SNS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 대표가 추진하는 혁신위의 공천개혁 논의나 우크라이나행과 관련해 "이율배반적, 자기 정치" 등으로 작심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차기 당권주자로도 거론되는 5선의 정 의원의 이런 공개 저격을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친윤계를 중심으로 세력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다만 정 의원은 이 대표의 거취나 윤리위 징계 논의에 관해서는 직접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이 이 대표의 임기와 관련한 당내 갑론을박에 대해 입장을 묻자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대표인데 그 당대표의 임기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고 본다"라고 답했습니다.

집권여당이 된 국민의힘의 첫 원내사령탑인 권 원내대표는 당내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꼽히나, 당장은 현직 지도부 일원으로서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차원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이 대표를 두둔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증거가 없다"는 전제가 밑바탕에 깔렸습니다.

당내 '청년 정치인'들이 중심에 서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혁신위원에 내정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오늘 라디오에 나와 "만약 윤리위가 확실한 사실관계에 대한 파악이나 증거 없이 당대표를 징계하는 결정을 내린다고 하면, 민주적으로 선출되고 게다가 대선과 지방선거라는 큰 선거를 두 번 이긴 당대표를 윤리위의 독단적 결정으로 내쫓는 결과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설사 경징계에 그칠지라도 타당하지 않다는 취지로 지적하며 "당대표를 전혀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 당대표 역할을 못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렇게 된다면 당이 정말 어마어마한 격랑으로 빠져들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라디오에서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가 (윤리위 회부의) 대상이 되는지 자체가 일단 의문이다. 당 대표가 징계 대상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증거인멸 교사' 논란에 대해서도 "윤리위가 심각하게 조사를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소위 말하는 극우 유튜버의 주장에 따른 징계, 윤리위 시도"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원내 비주류로 구분되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가세연발 의혹 제기에 당과 윤리위가 반응하는 상황 자체에 불편한 기색이 있습니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강용석이가 이야기하는 게 세상의 기준은 아니지 않나. 사실 확인도 안 된 것으로 윤리위를 하는 것 자체가 오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도 성상납 의혹 및 증거인멸 교사와 관련해 결백을 주장하는 상황이어서 윤리위 결정에 따라 갈등 구도 형성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 대표는 윤리위를 향해서도 공개 회의를 요구하며 정면 돌파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윤리위는 이르면 오는 24일 회의를 열고 이 대표 징계안을 논의합니다.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징계 회부를 결정한 직전 회의 때와 분위기가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 표결을 하게 됩니다.

이양희 위원장을 포함해 전체 9명 중 과반인 5명 출석에 3명이 찬성하면 가결됩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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