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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美 소비자물가 41년만에 '최고'…테슬라 600달러대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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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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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reet sign on Wall Street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September 18, 2007.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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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80.00포인트(2.73%) 내린 3만1392.7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6.96포인트(2.91%) 내린 3900.86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414.20포인트(3.52%) 하락한 1만1340.02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3.1%를 돌파했다. 이날 3.047%로 출발한 10년물 수익률은 3.167%로 상승했다.


인플레 '1981년 이후 최고'-소비심리 '사상 최저'... 투자심리 '급랭'

이날 월스트리트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는 기대감은 1981년 이후 최고 수준의 물가 데이터에 무너졌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6.36% 상승한 27.75를 기록했다.

RBC 캐피탈마켓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주식전략 헤드는 "투자자들이 이번주 들어왔던 공포 중 일부를 직접 확인한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각심이 주식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심리도 흔들렸다. 이날 나온 6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는 50.2로 5월의 58.4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59(월스트리트저널 기준)를 크게 하회한 수치로, 이는 1980년 불황 당시 저점과 유사한 수준이다.


5월 美소비자물가 8.6%↑'40년來 최고'..."공격적 금리↑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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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aircraft flies over a sign displaying current gas prices as it approaches to land in San Diego, California, U.S., February 28, 2022. REUTERS/Mike Blake/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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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 인상 속도에 연방준비제도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미 노동부는 10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8.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8.3%를 뛰어넘는 기록으로, 1981년 이후 최고치다. CPI는 전월 대비 1% 상승, 시장 전망치(0.7%)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기대비 6% 각각 상승하며 전망치를 웃돌았다.

5월 생필품 물가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34.6% 상승하며 2005년 이후 최고 기록을 썼는데, 특히 휘발유 가격은 49% 가까이 올랐다. 현재까지 휘발유 가격은 최고치 경신 행진을 하고 있어, 6월 CPI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식료품 가격은 연간 11.9% 상승하며 197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전기료도 12% 상승하며 2006년 8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주택 임대료도 1년 전보다 5.2% 올라 1987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5월 항공요금은 전년 동기대비 12.6% 상승했고, 호텔 숙박료는 22.2% 올랐다. 그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중고차 가격은 5월 중 1.8% 상승했고, 신차 가격도 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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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erson shops at a Trader Joe's grocery store in the Manhattan borough of New York City, New York, U.S., March 10, 2022. REUTERS/Carlo Allegri/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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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이런 수치들은 인플레이션이 이미 최고조에 도달해 진정되기 시작했다는 희망을 사라지게 했다"며 "기록적인 휘발유 가격과 살인적인 식료품 및 주거비용이 미국인들의 가계에 강한 압력을 가하고 있어 연준이 더욱 강하게 제동을 걸어야 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켓워치는 "5월의 급격한 물가 상승과 6월의 지속적인 인플레는 연준에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하라는 압력을 가할 것이 분명하다"며 "가을에 금리인상이 일시적으로 멈출 것이라는 추측은 억지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앞으로 높은 가격을 부담해야 하지만 수입은 그것을 따라갈 만큼 충분히 빠르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더 오래 지속될수록 미국 가계에 더 많은 부담을 주고 경제를 해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월스트리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월, 7월, 9월 3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각각 0.5%포인트씩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한다.


대부분 종목 하락...애플 3.8%↓, 테슬라는 600달러대로 하락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3.87%, 4.46% 하락했고,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3.20%, 5.60% 내렸다. 넷플릭스와 메타는 각각 5.10%, 4.59% 하락했다. 테슬라는 3.12% 하락하며 6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5.96% 하락했고, 마이크론과 AMD는 각각 5.15%, 4.03% 내렸다.

여행주는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 항공은 각각 4.92%, 4.44% 내렸고, 유나이티드 항공과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각각 3.61%, 4.52% 하락했다. 로열 캐리이언이 7.34% 하락한 가운데, 카니발과 노르웨이 크루즈는 각각 5.80%, 4.37% 내렸다.

카지노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저스가 9.30% 급락한 가운데, MGM과 샌즈는 각각 7.41%, 5.08% 내렸다.

에너지주도 약세를 보였다. 데본 에너지와 마라톤 오일이 각각 3.30%, 3.08% 내렸고, 엑슨 모빌과 셰브론은 각각 1.83%, 1.20% 하락했다. 옥시덴탈은 2.01% 내렸다.


경기침체 우려에 금융주 일제 하락...골드만삭스 5.6%↓

경기침체 우려에 금융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가 각각 6.07%, 5.66% 내렸고,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각각 4.60%, 3.89%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4.53% 내렸고, 모건스탠리도 4.64% 하락했다.

보잉은 5.04% 내렸고, 포드와 GM도 각각 3.00%, 4.48% 하락했다. GE는 4.75% 내렸고, 페덱스는 4.72% 하락했다.

나이키와 룰루레몬은 각각 3.27%, 3.54% 하락했다. 스타벅스는 4.11% 내렸다. 쿠팡은 6.66% 하락했고, 위워크는 17.23% 급락했다.

반면, 월마트와 CVS는 각각 0.56%, 0.46%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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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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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7월 인도분은 배럴당 1.02달러(0.84%) 내린 120.4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8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39분 기준 배럴당 1.14달러(0.93%) 내린 121.93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2.40달러(1.21%) 오른 1875.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94% 오른 104.1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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