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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너로 정했다"...차기 대표 '간택권' 쥔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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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하는 이준석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6.12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2022-06-12 15:01:53/<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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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 갈등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히는 차기 당권 경쟁이 시동을 걸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과 이심(이준석 대표의 의중)이 어디로 향할지에 정치권 이목이 쏠린다.

국민의힘을 이끌어갈 차기 리더에는 크게 세 그룹이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들, 안철수 의원, 이준석 현 대표의 재도전 등이다.

13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대표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넥스트리서치가 SBS의뢰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국민의힘을 누가 이끌어가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안철수 의원을 포함한 새로운 세력”이라고 답한 응답은 31.2%“,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라는 응답은 30.1%로 집계됐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중진들”이라는 응답은 22.8%였으며, 모름‧무응답은 15.9%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선 친윤(친윤석열)계 중진 의원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친윤계라는 응답이 35.6%로 가장 많았고, 이준석 대표 29.3%, 안철수 의원 28.0% 순이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두고 일반 국민과 당 지지층의 의견이 갈린 셈이다.

이들 가운데 '윤핵관'은 윤 대통령의 후광을 최대한 활용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차례 선거에서 윤석열 효과가 확인된 만큼 '윤심(尹心)'이 당대표 선출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변수라는 전략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당내 문제에 관해서는 선을 긋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경선 과정에도 특정인에 힘을 싣는 언행 등은 없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안철수 의원의 경우 포럼 형식을 빌어 당내 세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예고됐다. 기후 관련이나 연금개혁 등을 논제로 여러 모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의원은 아직 당권 도전여부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준석 현 국민의힘 대표의 경우 당내에서는 당권 재도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 대표는 2년 뒤 총선을 통한 원내 입성을 원하고 있는 만큼 차기 당권 보다는 임기 내 공천 개혁 작업에 매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기 정치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최근 발언 역시 이런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이 대표가 당권 재도전에 나서지 않을 경우 상황은 예측불허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그를 당대표로 밀어올렸던 청년층의 지지가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판세가 바뀔 수 있어서다. 현재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총60만명 정도다. 이 대표가 당대표 경선에 나서기 전인 2021년 6월 전당 대회 까지만해도 14만명 수준이었지만 그가 출마하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당원 가입이 폭증했다. 이후에도 이 대표를 지지하는 청년층이 꾸준히 당원으로 유입돼 현재는 이들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이 후보의 팬덤 성격이 강하다. 만약 이준석 현 대표가 당대표 경선과정에서 특정 후보 지지선언을 한다면 2030의 표심이 급격히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차기 국민의힘 대표는 기본적으로 '윤심'과 '이심'의 대결구도가 되겠지만, 윤 대통령의 선 긋기가 계속된다면 이준석 대표가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의)대선과 지선 승리의 주역을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중 누구로 보느냐에 따라 차기 당권 구도가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확실한 점은 이준석 대표와 등을 돌릴 경우 당내경선에서 청년층 당원의 표는 포기한다는 선언이 된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투데이/정일환 기자 (wh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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