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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원숭이두창(Monkeypox)'의 명칭 변경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질병 이름이 특정 인종과 민족에 대한 차별과 낙인찍기를 유발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WHO는 원숭이두창의 명칭이 인종차별적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명칭변경 검토에 들어갔다. 앞서 전세계 30여명의 과학자들이 연명으로 지난 10일 WHO에 명칭변경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해당 과학자들은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는 사실은 차별과 낙인찍기를 유발할 수 있다"며 "질병의 명칭은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하고 특정 문화나 사회, 종족에 불쾌감을 주는 것을 피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 일대에서 풍토병으로 정착한 전염병으로 현재 전세계 약 30개국에서 1300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원래 사람간 전염보다 동물과의 접촉이나 발병지역으로의 여행을 통해 확산돼 원숭이두창이란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WHO 내에서 원숭이두창이 속한 바이러스 계열인 진성두창바이러스(orthopoxviruses)를 연구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공식 명칭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말 아프리카외신기자협회(FPAA)에서도 서방 언론에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흑인 사진을 쓰는 것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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