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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2주 미뤄진 이준석 '운명'…징계시 2030세대 당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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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근 정무실장, 징계대상자로 전환…이준석, 정치적 부담 커져

당권경쟁, 계파정치 부활 우려…징계에 따라 세대 갈등 우려도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 2022.6.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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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운명의 날이 2주 뒤로 미뤄졌다. 윤리위원회의 당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로 당내 세대 갈등, 계파 정치 부활 우려 등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리위는 전날(22일) 이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심의를 진행하고, 다음달 7일 이 대표의 소명을 듣고 징계 여부를 심의·의결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김철근 정무실장이 참고인 신분에서 징계 대상으로 전환되면서 정치적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실장이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중 어느 하나의 징계라도 받으면 그 여파가 고스란히 이 대표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윤리위 역시 정치적 판단 또는 정치적 행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 징계 관할은 Δ당 소속 국회의원 및 원외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Δ광역 및 기초단체장 Δ시·도당 위원장 Δ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처당직자 Δ정책연구소 임·직원이다. 당 대표나 선출직 최고위원은 징계 관할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또 이 대표를 당협위원장 자격으로 회부했더라도 징계가 당대표직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결과가 된다. 이에 따른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이 대표의 경우 서울시당 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중앙윤리위로 회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신환 전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당헌·당규상 윤리위가 할 수 있는 징계 범위도 모호한 상태"라며 "민주적 절차로 국민과 당원이 뽑은 당 대표를 9명의 윤리위원이 탄핵시키는 정치적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는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24 새로운미래,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민들레 등 현역 의원 모임들이 줄줄이 출범해 당내 계파 정치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계파모임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지만, 실제 이 대표의 징계 여부에 따라 당권 경쟁이 본격화할 경우 당내 유력 주자들이 세력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미래는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이 주축으로 만들었고, 윤석열 정부의 싱크탱크를 지향하고 있다. 계파모임, 사조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민들레도 조만간 출범할 예정이다.

미래혁신포럼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 일각에서는 장 의원이 민들레 모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후 미래혁신포럼을 통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첫 강연자로 초청한 것도 윤핵관이나 친윤 이미지를 내세우지 않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것이다.

또 혁신위는 지방선거 승리 이후 정당개혁과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출범했지만, 이 대표 사조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혁신위를 '사조직 논란'으로 다리 한번 부러뜨리고 조사해도 필요하다고 하는 국민이 훨씬 많다"고 반박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선거 전에 무리하게 징계 절차를 밟다 보니 당내에 '뒤에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 '당권 경쟁을 두고 어떤 세력들이 윤리위를 흔드는 것 아니냐'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이 대표의 징계 여부에 따라 당내 세대갈등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2030세대 유입이 많았다. 전통적인 지지층인 6070세대와는 성향이 다르다. 소위 세대별 '화학적 결합'으로 이어졌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윤리위가 이 대표를 징계하면 2030세대들이 대거 이탈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하태경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 당의 지금 특징은 세대연합정당이다. 지지층이 노청 연합 정당"이라며 "2030과 6070, 두 집단의 성격이 다르다. 이 대표는 2030이 주로 지지하고, 기존 충성도가 높은 지지자들은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스타일이 충돌하고, 이 대표 망신주기를 해서 지지층이 충돌하다 보면 우리 당만 약해질 것"이라며 "2030은 아직 당에 대한 로열티가 크지 않다. (이탈하게 되면)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는 모양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당이나 윤석열 정부도 굉장히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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