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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단독] "한동훈에 물병 세례도"…녹취로 드러난 당시 의총장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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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불법계엄으로 긴박했던 그 밤에는 조용하던 의원들이 탄핵안이 가결되고 열린 비공개 의원 총회에서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동훈 당시 대표를 향해 사퇴하라 소리를 치고 물병까지 던졌는데 당시 의총장 상황이 담긴 녹취를 저희가 확보했습니다.

김필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4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

계엄 해제는 물론 1차 탄핵안 표결에도 불참했던 A의원이 한동훈 당시 당 대표가 당론을 거스르고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건 문제라고 말합니다.

[A의원 (지난 14일) : (의총) 과정을 거치고 당 대표 자격으로 의견 표명 하시는 게 맞지 않습니까.]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난 14일) : 의총이라든가 이런 차원에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당 대표로서의 의견을 얘기하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 108명 가운데 85명이 탄핵안에 반대 12명이 찬성, 11명이 기권 혹은 무효표를 던졌습니다.

대체로 친한계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며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전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친윤계 B의원 (지난 14일) : 저는 한동훈 대표님이 더 이상 당 대표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부적절하다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서 그만 두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을 아주 오래 전부터 해왔습니다. (탄핵안이) 누구 때문입니까!]

한 전 대표가 받아치자 고성이 쏟아지고,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난 14일) : 여러분, 비상계엄을 제가 한 게 아닙니다.]

이때, 한 대표에게 물병을 던진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는 한 의원은 탄핵에 반대하지 않은 23명을 색출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도,

[친윤계 C의원 (지난 14일) : (이탈표) 23분이 함께 움직였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우리가 색출한다 이런 말은 저는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왜 그 23분은 어떤 분의 뜻을 따라서 저는 움직였을 거라고 보고 있고.]

결국 한 전 대표가 사퇴하면 된다고 하자, 또 다른 윤핵관은 당 대표 사퇴를 투표에 붙이자고 합니다.

[친윤계 C의원 (지난 14일) : 책임질 사람은 지도부입니다. 우리가 대장이 책임지지 실무자가 책임지는 건 없지 않습니까.]

[친윤계 D의원 (지난 14일) : 당 대표 사퇴 촉구 결의를 해야 되겠습니까? {네! 불신임!} 인사에 관한 것이니까 비밀 투표를 진행하겠습니다.]

친한계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친한계 E의원 (지난 14일) : 저희가 지금 다 같이 모여서 당 대표에게 끝까지 분풀이하는 모습까지 국민들에게 보여야 하겠습니까? {무슨 소리야!} 분풀이죠. {아니에요!}]

한 전 대표는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불만은 계속됐습니다.

[F의원 (지난 14일) : 도라이 아냐 도라이?]

[G의원 (지난 14일) : 저런 놈을 갖다가 법무부 장관을 시킨 윤석열은 제 눈 지가 찌른 거야.]

[영상편집 김동준 / 영상디자인 정수임]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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