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회원국까지 수년 걸릴 듯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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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될 수 있는 후보국(Candidate Countries) 자격을 획득했다.
EU 27개 회원국 정상은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대한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결정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관련 소식을 전하며 “(양국이) EU로 향하는 길에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통상 수년 걸리는 후보국 지위를 약 4개월(116일)이라는 단기간에 얻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후 나흘 만인 2월28일 EU에 공식적으로 가입을 신청했다. 소련 구성원이었던 조지아와 몰도바도 3월 초 잇달아 EU 가입 신청을 했다.
조지아는 이번 회의에서 후보국보다 낮은 단계인 잠재 후보국(Potential Candidates)으로 분류됐다.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정부는 환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아주 특별하고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EU에 있다”고 썼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역사적인 날”이라면서도 “우리 앞에는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 험난한 길이 놓였다”고 입장을 냈다.
우크라이나의 EU 정식 가입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U 가입을 위해서는 신청서 제출-후보국 지위 획득-정식 협상 진행-승인 단계를 거쳐야 한다. 우선 협상 개시를 위해서도 모든 회원국 동의가 필요하고, 이후 EU의 법과 정치·경제적 기준에 맞춘 개혁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가장 최근 EU에 합류한 크로아티아는 2003년 2월 가입 신청 후 1년 4개월 만에 후보국 자격을 얻었고 정식 가입에는 신청 후 10년이 소요됐다. 튀르키예는 1987년 EU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을 신청했으나 여전히 협상 중이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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