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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G7 정상회담

중국, G7·나토 정상회의 견제…관영지 "중국에 도발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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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사설서 "미, 대중국 전략경쟁 부추기는 주동자"

연합뉴스

독일 엘마우성서 열린 G7 정상회의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향해 연일 날 선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선진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두 개의 회의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자 세계의 분열을 책동하고 있다며 견제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실제 G7 정상들은 26일(현지시간) 회의 첫날 6천억 달러(약 777조6천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맞서기 위한 방안을 구체화했다.

나토도 28일부터 시작되는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전략 개념'(Strategic Concept) 채택을 통한 중국 견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중국 견제라는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중국은 이번 정상회의에 대해 자국 견제를 본격화하는 수순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G7과 나토가 아시아·태평양 국가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것에 고도의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이, 나토 정상회의는 한국과 일본 등이 주요 파트너국이 각각 초청됐다.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나토 참석이 대중 견제 의도라는 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북대서양의 지리적 범주가 아니다"라며 "아태 지역 국가와 국민은 군사 집단을 끌어들여 분열과 대항을 선동하는 어떤 언행에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가 간 발전 관계는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하며 제3자를 겨냥하거나 제3자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일관되게 생각해왔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브릭스+' 성격의 '글로벌발전고위급 대담회'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최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외연 확대를 추진하며 개최한 영상회의에 브릭스 5개국 외 알제리, 아르헨티나, 이집트 등 13개국 정상을 초청해 세 과시에 나선 것도 서방의 견제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 미국은 동맹국을 규합해 중국을 포위하는 '소그룹' 외교를 펴는 반면 중국은 개도국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협력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27일자 사설에서 "G7과 나토 두 정상회의가 중요한 협력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중국을 라이벌이나 심지어 적수로 간주하는 것은 유감스러움 이상"이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미국을 향해서는 "서방의 '맏형'으로써 모든 동맹국의 대중국 전략 경쟁을 부추기는 주동자"라며 "미국은 자유나 인권 같은 화려한 가치를 말하면서 뒤에서는 장사를 하고, 거창한 말로 패권주의의 숨기는 버릇이 있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닭을 훔치려다가 공연히 쌀만 손해 본다'는 의미의 중국 옛 속담을 언급한 뒤 "중국에 도발하면 행운을 만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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