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이슈 G7 정상회담

"우리도 상의 벗을까요?""승마는 해야죠"…G7의 푸틴 조롱 [영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G7 정상들 푸틴 '상의 탈의' 조롱

푸틴, 우크라 침공후 첫 해외 순방

"재킷을 입고 할까요? 아니면 벗고 할까요? 우리 다 같이 상의를 벗을까요?"

지난 2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테이블에 앉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갑자기 이렇게 묻자 정상들이 웃음을 터뜨린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기다렸다가 공식 사진 촬영을 할 때 그렇게 하자"고 화답한다.

중앙일보

G7 정상회의 참석자들이 26일(현지시간) 만찬 자리에서 재킷을 벗고 앉아 있다. 이에 앞선 회의에서 푸틴대통령의 상의 탈의가 화두에 올라 푸틴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재킷을 벗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G7 정상회의에서 왜 뜻밖에 '재킷 탈의'가 화두가 된 것일까. 이날 독일 바이에른주 알프스의 엘마우성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상의 탈의'가 조롱 섞인 농담의 대상이 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9년과 2017년 자신이 각각 상반신을 노출한 채 말을 타고, 낚시를 하거나 일광욕을 즐기는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다. 당시 강인한 지도자의 모습을 과시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중앙일보

푸틴이 2009년 상의를 벗고 말을 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재킷을 벗자고 제안한 존슨 총리는 "우리 모두 푸틴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상의를 벗고 승마 정도는 해야죠"라고 맞장구쳤다. 이에 존슨 총리는 "바로 그거다. 우리도 가슴 근육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별다른 말은 하지 않는 대신 이를 웃으며 지켜봤다. 이 대화는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어쨌든 승마는 최고(의 스포츠)"라며 화제를 돌려 마무리됐다.

중앙일보

G7 정상회의 참석자들이 26일 재킷을 벗은 채 회의 중이다.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런 상황에 대해 "푸틴은 그 자리(G7 정상회의)에 없었지만, 푸틴은 심지어 단체 사진을 위한 적절한 복장 논의에 거론될 정도로 정상들의 마음에 매우 깊이 남아 있었다"고 평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이후 2014년 주요 8개국(G8) 체제에서 퇴출당한 바 있다.

실제로 이 대화 후 이날 만찬 자리를 비롯해 기자단에 배포한 단체 사진에서 정상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모두 재킷을 벗은 차림이었다.

이밖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G7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견에서 "푸틴은 처음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G7이 분열되길 바랐지만, 우린 그러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린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G7과 함께 러시아에서 금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G7 정상들은 28일 G7 정상회의를 마무리한 후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이번 주 중 해외 순방에 나선다고 미국의 소리(VOA) 등이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G7 정상회의와 나토 정상회의에 맞서 동맹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번 주 중앙아시아에 있는 옛 소련 국가인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다. 푸틴 대통령은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은 뒤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열릴 카스피해 국가(아제르바이잔·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이란 등)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