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KG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KG타워 앞 ‘토레스’ 광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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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새 주인을 찾았다. 쌍용차는 28일 “KG그룹 컨소시엄을 쌍용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허가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날 쌍용차 공시에 따르면, KG그룹 컨소시엄은 쌍용차 인수를 위해 3354억9000만원의 인수자금을 제시했다. 기존 우선협상 대상자였던 에디슨모터스가 제시했던 3048억원보다 306억원가량 많은 금액이다. 경쟁자였던 쌍방울그룹은 KG그룹 컨소시엄보다 많은 인수대금(3800억원)을 제시했지만, 자금 증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청산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시한(회생 가결 기한)인 오는 10월 15일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쌍용차는 이날 KG그룹을 인수 예정자로 선정하면서 다시 한번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KG그룹 컨소시엄이 인수대금을 포함해 95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하는 덕분이다.
실제로 KG그룹 컨소시엄은 계약금과 별도로 500억원의 운영자금을 쌍용차에 빌려주고, 5645억1000만원을 투입해 쌍용차를 소생시킬 계획이다. KG그룹 관계자는 “쌍용차가 신주를 추가로 발생하면 이를 KG그룹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이 돈을 쌍용차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다음 달 초 KG그룹 컨소시엄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르면 8월 말 개최 예정인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주주가 회생계획안에 동의하면, 쌍용차 기업 회생 절차는 마무리된다.
경영난에 허덕이던 쌍용차는 2020년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쌍용차는 2017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적자 규모만 1조1530억원에 달한다. 막대한 손실액에 짓눌려 제때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미래차 기술은 물론 주력 차종 상품 경쟁력도 부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쌍용차에 ‘거절’ 의견을 결정한 회계 감사보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EY한영회계법인도 지난해 쌍용차의 청산가치(9800억원)가 존속가치(7500억원)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기업이 계속 영업을 하는 대신 청산하는 것이 채권자 등 이해 관계자들에게 유리하다는 뜻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에디슨모터스와의 투자계약보다 인수 금액이 늘어나고, KG그룹 컨소시엄이 요구한 지분율이 낮아졌다”며 “최종 인수 예정자가 선정되면서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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