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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친윤' 이준석 대표 비서실장 사임…윤 대통령의 '거취 정리'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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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성민 의원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습니다. '친윤계'인 박 의원이 사임한 건 윤석열 대통령 측이 이 대표와 거리두기를 하려는 신호란 분석이 나오고 있죠. 또 이 대표는 SNS에 "달리면 되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는 글도 올렸습니다. 관련 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유례없는 0선, 30대 여당 대표가 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지금은 당내에서 고립된 상태입니다. 이른바 '친윤계'의 압박 얘긴데요. 윤석열 대통령의 '손절'설까지 등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이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연결해준 것으로 알려진 박성민 의원이 비서실장직을 사퇴하면서 부텁니다.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는 문자를 기자들에게 보냈는데요.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이 대표를 위해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는 것 같다. 도움도 안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정치권에서 '돌아온 정치 9단' 역할을 맡고 있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사퇴하라는 신호를 보낸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떻게 됐든 이준석 당대표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친윤 비서실장까지 오늘 사퇴를 해버렸으면 오동잎 떨어지면 가을이 온 것을 알아야죠. 파워게임이라고 하는 것은, 밀리면 가는 거예요. 거기서 더 험한 꼴을 당할 필요가 뭐 있어요.]

대선 이후 약 3개월 간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 의원은 이 대표와 윤 대통령 간의 가교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박 전 실장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에 동행하기도 했었죠. 당시 이 대표는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실시간 온라인 설전을 벌였는데, 박 전 실장은 우크라이나에 다녀와서 윤 대통령에게 '다녀왔다'고 직보했단 사실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 (지난 10일) : 아니 차를 20시간씩 탔다고, 박성민 의원이 (우크라이나를) 다녀왔다고 전화가 왔길래 어떻게 우리 대표님 모시고 가서 잠도 제대로 잘 때가 있냐고 했더니 차를 20시간씩 타서 차 안에서 막 자고…]

이 대표는 박 전 실장과 직접 만나서 관련 설명을 듣고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습니다. '윤심'과 관련된 해석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모습이었는데요. 윤리위가 열리기 전에 대표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한 거란 박지원 전 원장의 해석에 대해선 "그런 경우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들었고 제가 박성민 실장의 뜻을 받아들이겠다 해가지고 사임하게 된 겁니다. (윤심 떠난 거 아니냐라고…) 뭐 그런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어제 박성민 의원과의 대화에서 그런 내용 없었습니다. 딱히.]

박 전 실장의 사의가 당내 '갈등'으로 부각되는 데 대해선 부담스럽다는 당내 반응이 나왔는데요.

[성일종/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박성민 (전) 실장의 사의 부분은 개인의 문제니까 그걸 당내 갈등으로 함께 묶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 정치권에서 견해가 다소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건 당연한 것이고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의견들이 부딪치면서 소리가 좀 날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윤 대통령과 '친윤계'를 분리하는 전략을 써왔죠. 윤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 여부가 진실공방으로 번졌을 때도 각 세우기를 자제했고요.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환송행사에 불참한 것도, 대통령 측의 뜻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누군가 윤 대통령과 본인을 이간질하고 있다며 각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과 그리고 당 간의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가지고 계속 이런 익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박성민 전 비서실장의 사임으로, 이 대표와 윤 대통령과의 명시적인 연결고리는 끊어진 셈이 됐습니다. 박 전 실장과의 만남 이후였을까요. 이 대표는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혁신위'를 비롯해서, 당내에서 개혁을 이어가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계속 정치적인 사안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개혁의 동력은 계속 이어나가야 된다. 또, 정부의 어쨌든 지지율 추세 같은 것들도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근데 이걸 돌파할 방법이라고 하는 것은 작년 이맘때쯤 했던 것처럼 개혁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다라는 생각 때문에 개혁의 방향성으로 나아가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최근 날선 발언을 자제하고 있는 이 대표, 어제부터 1박 2일 간 현장행보를 하는 곳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어제 경북 포항에 이어 오늘(30일)은 경주 월성 원전을 방문했습니다. 일단 포항은, 앞서 이 대표에게 "이 대표가 혁신위원 5명을 추천했다"고 해 갈등을 빚었던 김정재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곳인데요. 앞서 대선 당시 이 대표는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없는 장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 가서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죠. 다만 이번 포항 방문에선 김 의원 사무실을 찾거나하진 않았습니다. 월성 원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유가 문제나 이런 것 때문에 저렴하면서도 안전하고 그리고 또, 깨끗한 에너지원을 저희가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고 지난 정부에 있었던 그런 어떤 정책 전환에 있어서 다시 한번 이제 저희가 원전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가야 하는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탈원전 비판' 행보, 윤 대통령의 앞선 발언을 뒷받침하겠단 의지를 드러낸 거란 분석인데요. 윤 대통령은 현재 나토 회의에 참석해 정상외교를 통해 '원전 세일즈에 적극 나서고 있죠.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공장 방문 (지난 22일) : 만일 우리가 지난 5년 동안 바보 같은 짓을 안 하고 이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더라면은 지금 아마 경쟁자가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이 대표는 '원래부터 잡혀있던 일정'이라고 했지만요. 윤리위를 앞두고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정책과 코드맞추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 나오고 있습니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윤리위 관련 소식도 좀 짚어볼까요. 이 대표에게 '성상납'을 제공했단 의혹을 받는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가 오늘 경찰에서 수사 접견 형태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의 만남에 힘을 써주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성상납' 관련 카드내역 등을 갖고 있다며 '알선수재죄'가 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 측의 주장입니다.

[김소연/'성상납' 제공 의혹 김성진 측 변호사 : 구체적으로 두 명의 사람을 들이대면서 어떤 어떤 사람을 통해서 자기가 어떻게 힘을 써보겠다. 안내를 했고 누구누구 얘기를 했다라고 합니다. '자기가 도와줄 수 있다'라고 표현을 했고, 이것이 알선수재의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윤리위가 열리는 7일 전에 수사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요. 제보자 장모씨에게 7억 투자 각서를 써줘서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의혹을 받는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이미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죠. 이 대표와 가까운 하태경 의원은 '윤리위가 해당행위를 하고 있다' '아마추어다'란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증거인멸'혐의에 대해선 김철근 실장과 이준석 대표의 연결고리도 불명확하다고 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회의 열어가지고 종결해라. 당대표 징계를 그렇게 가볍게 다룰 문제가 아니다. (김철근 실장이) 이준석 대표랑 상의해서 한 건지 자기가 대선 때 이런 잡음이 나오면 우리 윤석열 후보한테도 불리하다, 이런 정무적 판단에서 자기가 직접 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요.]

반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입장은 조금 달라졌는데요. 앞서 경찰 수사결과부터 나와야 한다, 이 대표가 없으면 당이 '치명상'을 입을 거라고 했었죠. 그런데 오늘은 윤리위의 판단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해야 할 국민의힘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도 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사실은 여당이 결속을 해가지고서 정부를 갖다가 보좌를 해 줘야 되는 그런 입장에 있는 것 아니겠어요? 지금 초기 당내 사정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에 있어서 그런 역할을 갖다가 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게 국민의 입장에서 볼 것 같으면 상당히 짜증스러운 모습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해요.]

이런 가운데, '윤핵관' 장제원 의원을 겨냥한 사람이 또 있었습니다. 보수 측 시사패널 역할을 해온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 교수입니다. 장 교수는 앞서 한 방송에서 장 의원을 비판했더니 장 의원이 방송사에 항의 전화를 했다고 하더라, 폭로를 했죠. 또 관련 글을 이준석 대표가 공유하면서 장 의원을 2차 저격하기도 했는데요. 장 의원이 방송사에게 한 행동, 야권에선 박근혜 정부 때를 연상시킨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 때 얘깁니다.

[이정현/당시 청와대 홍보수석 (2014년 4월 21일) : 솔직히 말해서 의도 있어 보여요. 지금 이거 하는 것 봐보면…]

[김시곤/당시 KBS 보도국장 (2014년 4월 21일) : 무슨 의도가 있어요 저희가요?]

[이정현/당시 청와대 홍보수석 (2014년 4월 21일) : 이상한 방송들이 하고 있는 것과 똑같이 그렇게 지금 몰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는 어떻게 공영방송이 이런 위기 상황에서 아니 지금 누구 잘못으로 이 일이 벌어져 가지고 있는데…]

장제원 의원은 본인의 '미래혁신포럼'에 대해서 장성철 교수가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한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해당 방송사는 장 의원의 항의를 들은 후 내부 회의를 했고, 장 교수에게 관련 사실을 전달했지만 "평소처럼 해달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장 교수는 장 의원을 재차 비판했는데, 장 의원은 '윤핵관'을 넘어선 '윤핵'의 신분이라고 했습니다.

[장성철/대구 가톨릭대 특임교수 (CBS '한판승부' / 어제) : 기분이 좋지 않았죠. 저한테 직접 연락하시면 되는 건데 방송국 관계자에게 직접 그렇게 항의를 하시고 문제 제기를 하신 것은 지금 장제원 의원은 보통 신분이 아니잖아요. 윤핵관은 관계자지만 장제원 의원은 핵심이에요, 핵심.]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운명, 다음 달 7일 윤리위 결정에 달렸단 얘기가 나오죠. '친윤계' 의원들의 직 간접적인 비판에 이어서, '친윤계' 박성민 비서실장이 사임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뜻이 담긴 걸까요? 정회원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친윤' 비서실장 사임, 윤 대통령의 '거취 정리' 신호?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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