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가 3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외신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지난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의 총격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사망 당시 46세) 유족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30년간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된 사건 관련 자료 봉인 해제를 요구했다.
고인의 친형 이래진 씨는 1일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성명문을 내고 "저희 가족은 3년여 동안 지난 정권에서 무자비하게 뒤집어 씌운 월북몰이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았다"며 "동생의 진상규명을 위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너무나도 큰 아픔과 고통을 견디며 문재인 정권이 저지른 만행에 맞서서 국민들에게 진상을 알렸지만 당신들은 지금도 색깔론을 거론하며 2차, 3차 가해를 한다"고 규탄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정보가 취약한 힘없는 국민이 정부를 상대로 항소하면 세상이 바뀌겠느냐, 라고 하고서는 정작 당신은 퇴임하며 모든 기록물을 꽁꽁 감추고 도망갔다"며 "7월 4일 민주당 당론 채택과 13일 의결이 없다면 바로 대통령 스스로가 봉인하고 닫아버린 그 기록물을 못 본다. 그동안 말장난으로 저희 유족을 조롱한 것이 아니라면 스스로 대통령기록물을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7월 14일까지 문 전 대통령 스스로 봉인 해제하길 기다리겠다"면서 "조만간 양산에 내려가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니 얼굴을 봐야겠다"고 예고했다.
이씨는 또한 "국군통수권자와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의무를 저버린 문 전 대통령을 고발하는 것이 마땅하나, 저를 도와준 변호사의 만류로 꾹 참고 있었다"라며 "더 이상 거짓과 위선을 좌시하지 않겠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당하게 그 잘못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대준 씨는 2020년 9월 21일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 있던 어업지도선에 탑승했다 실종됐다. 그는 북한 해역으로 표류하다 하루 뒤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졌으며 이후 시신이 불태워졌다.
이후 해경은 이대준 씨의 피살 일주일 만에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그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으나, 최근 "이씨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며 수사 결과를 번복했다.
유족들은 진상 규명을 의해 대통령기록물 공개 청구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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