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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특전사 여군, 창공을 제패하다…세계군인강하대회 첫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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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전사령부 소속 여군들이 세계 군인 스카이다이빙 대회에서 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오늘(3일) 육군특수전사령부(이하 특전사)에 따르면 지난달 20~30일 오스트리아 귀싱에서 열린 제45회 세계군인강하선수권대회(WMPC)의 4인조 '상호활동'(4-Way Formation Skydiving) 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습니다.

1976년 이래 16회 WMPC에 참가한 한국의 금메달 수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상호활동은 4명이 약 3.2㎞ 상공 항공기에서 뛰어내려 서로의 팔과 다리를 잡고 빠르고 정확하게 대형을 만드는 능력을 겨루는 경기입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정확한 대형을 많이 만드는 팀이 승리합니다.

4명 외 제5의 팀원은 대형을 촬영하는 '카메라 플라이어'로, 대형을 형성하는 모든 과정을 촬영해 착지 후 심판진에 제출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전사 여군팀은 이번 대회에서 총 187점을 획득, 각각 173점과 140점을 얻은 모로코와 프랑스를 따돌리고 우승했습니다.

여군팀은 작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상호활동 부문에서 2위에 올라 국군의 대회 출전 사상 첫 메달을 딴 바 있습니다.

여군팀은 정밀강하 단체경기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개인전의 정밀강하와 스타일강하에서도 최고 성적 각각 6위와 8위를 기록해 종합 순위 2위를 달성했습니다.

정밀강하는 약 1.1㎞ 상공에서 낙하해 지름 5m 원에 정확하게 착지하는 능력을 겨루며, 스타일강하는 약 2.2㎞ 상공에서 강하해 제한 시간 안에 6개 동작을 수행하는 경기입니다.

이들은 작년 카타르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후 올해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로 일치단결해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켜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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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은 김성미·이지선·이진영 상사(가나다 순), 박이슬·이현지 중사 등 특전사 여군 대원들입니다.

성별 제한이 없는 카메라 플라이어는 남자 특전사 대원 주윤석 중사가 맡았습니다.

강하 베테랑인 이들도 대회 전 여러 달 동안 고강도 훈련에 땀을 쏟았습니다.

새벽에 출근해 체력을 단련하고 일과시간에 고공강하 훈련에 이어 퇴근 후에는 사령부 고공센터에서 윈드터널 훈련으로 자세를 반복해서 숙달했습니다.

여군팀의 이현지 중사는 어제 저녁 귀국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이 태극기를 향해 경례하는 가운데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며 "그때 가슴속에서 벅차오르는 감격과 우리가 대한민국을 대표했다는 자부심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선수단 대부분은 강하 횟수가 1천 회가 넘는 '금장월계휘장' 보유자들로 자유낙하의 공포나 두려움은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어렵게 쌓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때가 있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이 중사는 "지상에서 완벽하게 숙달해도 하늘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요소로 인해 연습한 것이 온전히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하나하나 소중하고 제한된 경험으로 준비하고도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을 때가 가장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군 특전사 대원으로서 어려운 점은 평균적으로 남자보다 뒤지는 체력이지만,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고 이 중사는 강조했습니다.

그는 "남자 대원과 똑같이 해야 하므로 체력 면에서 힘든 부분이 있지만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사 신조처럼 꾸준하게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특전사에 도전하려는 여자 후배들에게 이 중사는 "무엇보다 해낼 수 있다는 강인한 정신력과 하고자 하는 의지기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체력과 기술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6명이 출전한 남자팀은 상호활동 8위 등으로 종합 9위에 올랐습니다.

총 29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의 남녀 종합 1위는 각각 독일과 프랑스에 돌아갔습니다.

(사진=특전사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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