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스웨덴, 핀란드, 한국, 일본 순
그래픽_김승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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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했음에도 통신장비 산업의 경쟁력에선 미국,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에 견줘 뒤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핵심 원천기술과 제품 경쟁력, 소재·부품의 공급 안정성 부족 탓으로 풀이된다.
산업연구원은 3일 내놓은 보고서 ‘통신장비 산업의 가치사슬별 경쟁력 진단과 정책 방향’을 통해 2021년 기준 한국 통신장비 산업의 종합경쟁력을 100점 만점에 80.0점으로 평가했다. 중국이 96.6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미국 92.4, 스웨덴 88.5, 핀란드 85.7점이었다. 일본은 한국보다 낮아 72.9점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의뢰로 실시한 이번 진단은 산·학·연 전문가 10명이 논의를 벌여 합의점을 찾아가는 ‘델파이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산업연구원은 밝혔다. 중국은 2차전지 종합경쟁력 평가에서도 한국, 일본,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통신장비산업 가치사슬별 경쟁우위 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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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사슬별로 볼 때 한국은 조달(75.9)과 수요(77.4) 단계에서 가장 취약했고, 연구개발(R&D)·설계(82.7)와 생산(79.2) 단계의 경쟁력도 주요국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연구개발·설계(96.5), 조달(94.9), 생산(97.2), 수요(97.3) 등 통신장비 산업 전반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생산과 수요에선 미국을 큰 격차로 앞섰다. 미국은 연구개발·설계(94.6)와 조달(94.8)에서 우수했으나 생산(89.8)과 수요(88.7)에선 부진했다. 스웨덴은 연구개발·설계(91.6)에 견줘 조달(83.8) 단계의 경쟁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통신장비 산업의 경쟁력은 가치사슬 전반에서 선도국 대비 열위인 것으로 진단됐다”며 “5G 고도화 기술과 6G 등 차세대 통신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5G 이동통신 네트워크는 초고속·초연결을 구현하는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 전환의 필수 기반(인프라)이며, 통신장비는 여기서 핵심 요소로 꼽힌다. 세계 5G 이동통신 시장은 한국의 첫 상용화 이듬해인 2020년부터 빠르게 성장해 2021년 4G 엘티이(LTE) 시장을 넘어서는 191억달러를 기록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세계 70개국이 5G 서비스를 상용화했고, 이에 따라 통신장비 산업도 5G 쪽으로 기울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2025년 통신장비 기지국 시장에서 5G가 277억달러를 차지해 4G 엘티이(61억달러), 2G·3G(1억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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