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차병원의 글로벌 다학제 암케어센터 의료진과 전문가들은 의학·한의학 진료와 기능의학·보완의학·식이·영양·운동 등을 결합한 통합 의료서비 스를 제공해 암 치료 효과를 높이고 삶의 질 향상을 돕는다. 김동하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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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암 치료 중이거나 완치 판정을 받은 암 유병자가 215만 명(국가암등록통계, 2019)이 넘는다. 국민 25명당 1명이 암을 경험했다는 의미다.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7%로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장기 생존한다. 암에 걸렸지만 오래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암 치료 과정과 그 이후의 삶이 중요해진 시대다.
암 치료는 장기전이다. 암 진단 후 수술·항암·방사선 치료를 받고 의학적 완치를 이뤘다고 끝이 아니다. 치료에 뒤따르는 통증과 후유증을 완화하고 암이 재발·전이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일상 복귀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로 상처받은 마음도 돌봐야 진정한 치유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완치·생존에 방점이 찍혀 치료 후 삶의 질 제고엔 소홀하다. 암 환자들에게 치료를 넘어 좀 더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통합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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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완치율·삶의 질 동시에 높여
일산차병원이 이런 암 환자를 위한 토털 케어를 목표로 약 2000평 규모의 ‘글로벌 다학제 암케어센터’를 열고, 오늘부터 본격적인 진료에 나선다. 암케어센터는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백을 메꾸고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며 궁극적으론 삶의 질 향상을 돕는 의료서비스다. 의학·한의학·기능의학·보완의학 등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암 통합의학의 본보기다. 일산차병원 글로벌 다학제 암케어센터 전성하 센터장은 “수술·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제대로 된 관리와 돌봄을 받는 암 환자가 드물다”며 “혼자 버텨야 하는 암 환자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완치율과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글로벌 다학제 암케어센터를 열었다”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의사(혈액종양내과)·한의사(한방내과) 복수 면허 소지자다.
상당수 암 환자는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미처 몸이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퇴원한다. 집에 돌아와서도 수술 후 통증이 밀려오고 갑자기 열이 올라 수시로 응급실을 드나들며 힘을 뺀다. 항암 치료 후엔 구토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체력을 잃기 십상이다. 때론 조치할 수 있는 의학적 치료가 더는 없거나 항암 치료제에 반응이 없어 삶에 대한 희망조차 꺾이고 만다. 차선책으로 요양병원이나 암 환자를 중점적으로 돌보는 지역 병원을 찾지만, 의학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처가 이뤄지지 못해 환자·보호자는 늘 불안 속에 산다. 일산차병원은 이런 치료 회색지대에 놓인 암 환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요즘 암 진료의 대세는 다학제다. 암 치료와 관련 있는 진료과 전문의가 협력해 진단 내리고 최적의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환자 중심의 진료 시스템이다. 일산차병원에선 다학제 통합 진료의 경우 외과·혈액종양내과·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 등 암치료 필수 진료과 외에 정신건강의학과와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참여해 좀 더 다각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치료 후 회복과 관리, 재발 예방에 초점을 맞춰 건강을 관리하도록 도움을 주겠단 취지다. 전 센터장은 “암 환자는 크고 작은 외형 변화에 민감하거나 치료 후 통증·부종과 같은 후유증을 겪으면서 우울·불안감에 휩싸이기 쉽다”며 “정신건강의학과와 재활의학과에서 이런 부분까지 다학제적으로 접근해 토털 케어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표준 치료에 더해 환자 상태에 맞춘 의학·한의학 진료와 기능의학·보완의학을 결합한 통합 의료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이를 위해 일산차병원은 암 진단부터 치료, 재발 관리까지 원스톱 체계를 갖추고 한방 진료과와 암통합힐링센터를 신설했다. 전 센터장은 “표준 치료와 통합 의료를 병행함으로써 면역력을 향상하고 기존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대학병원급 시설과 의료진, 치료 기술을 기반으로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전문성·안전성을 갖춘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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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미술 치료로 정신 건강 돌봐
특히 암통합힐링센터는 라이프스타일 관리로 환자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암 환자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부작용과 통증을 관리하고 적절한 식이와 재활요법으로 삶의 질을 끌어올리며 스트레스와 불안감에서 벗어나도록 정신 건강을 돌보는 식이다. 단순한 서비스 차원이 아닌, 암 치료의 일환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전 센터장은 “차의과대 대학원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명상, 미술 치료, 음악 치료, 항암 식단 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해 암 환자가 보다 나은 일상생활을 영위함으로써 장기적인 암 치료 과정을 무리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일산차병원의 차별화한 암케어 서비스는 외국인들에게도 관심사다. 우수한 인프라를 통해 이뤄지는 한의학적 치료 역시 해외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일산차병원은 인천공항·김포공항과 가까워 해외 환자 유치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암 환자 중심의 새로운 치료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의료 한류의 선도를 기대한다. 전 센터장은 “수술·항암 중심의 암 치료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암 환자의 생활과 건강을 관리해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새로운 암 치유 패러다임을 구축해 세계적인 표준을 만들어 가겠다”며 “암케어센터가 환자들의 긴 암 치료 여정에 도움되는 동반자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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