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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암은 아니지만 ‘천천히 진행되는 암’이란 뜻의 ‘슬로 캔서(Slow Cancer)’로 불린다. 암처럼 서서히 진행돼 우리 몸을 망가뜨리는 데다 한번 발병하면 거의 평생 가져가야 하는 질병이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국내
30세 이상의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2019년 8%에서 20년 8.3%, 21년 8.8%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줄어든 야외 활동과 운동 부족, 배달음식과 간편식 등으로 비만에 취약한 환경이 되면서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당뇨병은 고혈압·고지혈증 등과 함께 찾아오기도 한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간한 ‘당뇨병 팩트시트’(2020)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유병자의 61.3%가 고혈압을, 72%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한다. 30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 가운데 고혈압·고지혈증을 모두 동반한 비율은 43.7%에 달한다. 당뇨병으로 인해 혈당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진다. 이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에 영향을 줘 혈관을 막히게 한다. 이는 고혈압·심장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 빈도는 최대 4배, 심근경색증 사망률은 최대 3배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일상 속 혈당 관리를 위해 좋아하는 음식을 무조건 끊으며 스트레스를 받을 게 아니라 조금씩 잘 먹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과일의 경우 빙수·화채보다 생과일 그 자체를 선택하되 식후보다는 식전에 섭취하거나 삼겹살 같은 육류는 쌀밥 대신 쌈채소를 곁들이는 식이다. 잡채는 당면 대신 다시마·우뭇가사리 같은 해조류를 증류 가공해 만든 천사채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천사채는 주로 회 접시에 깔리는 식품으로, 혈당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저칼로리의 식이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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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혈당·당화혈색소 감소에 기여
최근 혈당을 낮추는 식이섬유로 주목받는 성분이 있다. 바로 구아콩에서 추출한 100% 식물성의 ‘구아검가수분해물’이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은 인도 북부 사막에서 자라는 구아콩의 영양 창고인 배유 부분만을 가수분해해 섭취·용해가 쉽게 만든 천연 건강 소재다. 구아콩은 1000년 넘게 척박한 사막에서 구황작물로 재배됐을 만큼 강인한 힘을 갖고 있고, 수분 보유 능력이 뛰어나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이 더 특별한 이유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에 좋은 유익균을 잘 자라게 해주는 먹이(프리바이오틱스)의 기능이 탁월해서다.
이 성분은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혈당·콜레스테롤까지 잡아주는 기능을 모두 갖고 있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은 하나의 원료로 다양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어 ‘기적의 건강 소재’로 평가받는다. 여러 연구결과에서 이 성분을 섭취하면 식후 혈당과 콜레스테롤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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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임상영양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9명
에게 구아검가수분해물을 6주 동안 하루 4번씩 섭취하게 했더니 공복혈당은 19.5%, 당화혈색소는 7.2%, 총콜레스테롤은 14.7%, LDL 콜레스테롤은 16.3% 줄었다.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혈당 스파이크’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도 위험한데, 구아검가수분해물이 혈당의 최고치를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영국 영양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구아검가수분해물이 포함된 시리얼을 정상 체중의 건강한 성인에게 아침 식사로 제공한 후 식후 혈당 변화를 4시간 동안 관찰했더니 혈당의 최고치가 20% 이상 낮아졌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을 섭취할 때 장내에 다량 생성되는 단쇄지방산은 지방 축적을 막아 체중 조절에 도움되며,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해 고지혈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구아검가수분해물에 대해 ▶장내 유익균 증식 ▶배변 활동 원활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식후 혈당 상승 억제 등의 네 가지 기능을 인정하고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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