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유튜브뮤직의 구글찬스]① 인앱결제 후폭풍에 '유튜브뮤직'만 웃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끼워팔기 모자라 수수료 부담까지"…유튜브뮤직, 문제 없나

음원업계 "유튜브뮤직의 시장 장악, 얼마 남지 않았다"

[편집자주]구글이 앱개발사에 결제 수수료 30%를 부과하는 일명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멜론·플로·바이브 등 국내 음원앱은 울며 겨자먹기 식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그런데 구글이 모기업인 '유튜브 뮤직'은 인앱결제 후폭풍 속에서도 나홀로 미소를 짓고 있다. 국내 음원업계는 '불공정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튜브 뮤직이 '유튜브 끼워팔기' 형태로 무섭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홀로 '수수료 부담'까지 피하면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유튜브 뮤직의 음원 생태계 교란 논란에 대해 조명해본다.

뉴스1

2022년 5월 기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음원 서비스 앱 (와이즈앱 제공)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멜론의 월이용자는 649만명, 유튜브뮤직은 586만명으로 나타났다. 두 서비스의 이용자 격차는 63만명 수준.

이는 유튜브 뮤직의 '폭풍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지난해 4월만 해도 멜론 이용자는 531만명, 유튜브 뮤직은 298만명이었다.

멜론과 유튜브 뮤직의 이용차 차이가 1년 사이에 230만명대에서 60만명대까지 줄어든 것이다.

이미 유튜브가 멜론을 뛰어넘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콘텐츠 트렌드 리포트 2021'은 한국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음악 채널은 Δ유튜브(26%) Δ멜론(24%) Δ지니(14%) Δ유튜브 뮤직(11%) 순이라고 밝혔다.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의 이용자를 합산하면, 사실상 멜론은 국내 음원앱 '2위'로 밀려난 셈이다.

◇ 독점 플랫폼 유튜브의 '뮤직' 끼워팔기, 문제 없나?

'토종앱' '외산앱'이라는 국적을 떠나 음원업계에 건강한 경쟁이 확산되는 건 긍정적인 일이다. 문제는 유튜브 뮤직의 사업 전략이 '독점 기업의 끼워팔기' 행태와 닮아있다는 점이다.

사실 유튜브 뮤직은 지난 2018년 출시 당시만 해도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을 받았다. 가장 중요한 음원 개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했고, 국내 1위 음원앱 멜론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기 때문.

유튜브 뮤직이 멜론 철옹성을 뚫기 위해 꺼낸 카드는 '공짜 마케팅'이다. 이들은 광고 없이 유튜브를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월 1만450원)에 가입하면 유튜브 뮤직(월 8690원)을 공짜로 제공한다.

이용자 입장에선 한번의 결제로 유튜브에 유튜브 뮤직까지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지만, 음원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튜브는 국내 월이용자는 4400만명을 확보해 '독점적 위치'에 오른 플랫폼이다. 유튜브가 자체 상품에 유튜브 뮤직 이용권까지 제공하는 행위는 대표적인 불공정거래 행위 중 하나인 '끼워팔기'로 해석될 수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1 국정감사 정책자료집'에서 "구글이 동영상을 광고 없이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유튜브 뮤직을 무상 제공함으로써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1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앱결제 노이즈'에도 '구글의 아들·딸' 유튜브 뮤직은 웃는다

유튜브 뮤직이 촉발하는 '불공정 경쟁'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구글은 게임 앱에만 적용해온 인앱결제를 모든 콘텐츠 앱에 적용하고 '수수료 최대 30%' 부과 정책을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앱을 '삭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멜론을 포함한 플로·바이브 등의 국내 음원앱은 늘어난 수수료 부담을 감당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용 가격을 10%가량 인상했다.

반면, 유튜브 뮤직은 평온하다. 모기업이 구글이라 수수료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유튜브 뮤직은 별다른 가격 인상 없이 월 8000원대 요금제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

국내 음원업계는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유튜브 뮤직의 '끼워 팔기'에 당하는 것도 모자라 이젠 '수수료 부담'까지 늘어났다는 비판이다.

◇ "유튜브 뮤직, 멜론 제치는 건 시간문제"

"유튜브 뮤직이 멜론을 제치고 국내 음원앱 1위를 차지하는 건 시간문제다."

최근 국내 음원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음원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뮤직과 국내 음원앱은 '출발선' 자체가 다른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튜브 뮤직이 해외앱이라는 이유로 비판받는 게 아니라 구글을 부모로 두고 친인척 특혜를 받는 모습이기 때문이다"면서 "국내 음원앱이 모두 구글 수수료 직격타를 맞고 가격을 인상하는데 유튜브 뮤직만 피해가는 상황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구글플레이, 유튜브, 유튜브 뮤직까지 한국 앱마켓, OTT, 음원업계까지 모두 구글이 점령할 시기가 찾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