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ASA의 '퍼시비어런스'(인내) 로버
화성에 강풍 불어…자갈이 풍속센서 타격
민감도 떨어졌지만, 여전히 정상 작동 중
NASA 연구진 "바람 강하다는 사실 확인"]
미국항공우주부(NASA)가 개발한 화성 탐사 로봇(로버) '퍼서비어런스'가 강풍으로 인해 풍속센서에 손상을 입었다. 퍼서비어런스는 영어로 인내를 뜻하는 탐사 로봇으로, 화성의 극한 환경을 버티고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 있다.
3일(현지시각)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퍼서비어런스의 풍속센서가 자갈에 의해 손생됐지만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NASA 연구진은 이를 통해 화성에 강풍이 분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화성은 대기가 지구의 1%에 불과해 바람이 불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었다.
퍼서비어런스는 지난해 2월 화성에 착륙해 임무를 수행 중이다. 임무 기간은 2년으로 핵심 목표는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아 생명의 기원을 찾는 일이다. 미국은 화성의 토양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돌아오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은 퍼서비어런스를 통해 화성을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화성 유인 탐사의 길을 열겠다는 목표다.
퍼서비어런스가 찍은 화성의 자갈 가득한 모습. / 사진=미국항공우주부(NA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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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서비어런스는 환경역학분석기(MEDA)를 싣고 화성에 착륙했다. 이 계측기에는 습도, 방사선, 기온 등 기상 센서가 있다. 또 속도와 방향을 측정하는 두 개의 풍속센서가 포함돼 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연구진은 최근 화성의 돌풍에 의해 떠오른 자갈이 풍속센서 중 하나를 손상시켰다고 밝혔다. 풍속을 감지하는 민감도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바람을 측정할 수 있다. 현재 정확한 측정값을 위해 퍼서비어런스를 조정하고 있다.
연구진은 "예상보다 강한 바람으로 센서에 일부 손상이 있었다"며 "우리가 이전 임무와 예측에서도 이렇게 강한 바람을 예상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퍼서비어런스는 1997년 미국 최초로 화성에 도착한 '소저너' 로버와 스피릿·오퍼튜니티(2004년), 큐리오시티(2011년)의 뒤를 이은 5번째 로버다.
지난달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알루미늄 포일 조각이 돌 틈 사이에 쓰레기처럼 끼어있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착륙 과정에서 쓰레기가 만들어졌고 화성의 바람을 타고 돌 틈에 끼었던 것이다.
지난달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포착한 인간이 만든 쓰레기. / 사진=미국항공우주부(NA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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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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