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진상조사 TF(태스크포스)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태경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해 현장 시뮬레이션 및 역대 유사사례 분석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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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4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 관련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지금 여론이 이 대표한테 우호적이지 않다”며 “여론으로 마냥 사냥하듯이 징계를 때릴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경찰 발표도 아닌데 징계하면 윤리위 자체가 굉장히 존립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이 대표에게 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를 겨냥해 “이 대표를 굉장히 집요하게 정치적으로 공격해 왔던 분이어서 아무래도 (정치적인) 의도가 없었는지 (의심스럽다)”라며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 방송에도 자주 나오고 (가세연 출연진이었던) 강용석 (변호사) 쪽이랑 ‘같은 팀’”이라며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이어 하 의원은 ‘윤리위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여론을 좀 많이 의식하고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앞으로 당내에는 치열한 헤게모니 싸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여론을 가지고 헤게모니 싸움에 개입하는 윤리위가 되면 당 자체의 기율 이런 부분이 크게 흔들린다”고 우려를 표했다.

하 의원은 “(윤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게 이 대표 책임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근본적으로 이 대표 문제가 있더라도 윤리위가 이걸 중립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것에 근본적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윤리위의 행태를 거듭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서도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또 냉철하게, 겸허하게 발언을 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주류가 아니지 않나”라고 충고했다. 하 의원은 이 대표를 “(대선 승리의) 최대 공신”이라고 높게 평가하며 “기본적으로 신상필벌의 상을 받아야 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누가 대선 같은데 적극적으로 나서서 열심히 하겠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하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이 문제에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대통령이) 개입한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선을 그었다.

이날 하 의원은 여전히 공전 중인 여야의 원구성 협상을 놓고는 “(더불어민주당이 내건 조건 중에) 사법개혁특별위원회는 받을 수도 있다고 본다”며 “우리에겐 최후의 무기인 대통령 거부권이 있기 때문에 사개특위 안에서 열심히 싸우고 정 안되면 마지막으로 호소할 데가 있으니 사개특위는 ‘안전장치가 있다’는 식으로 타협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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