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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24만원에서 6만원까지’ 바닥 못찾은 카카오페이...알리페이 추가 블록딜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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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카카오페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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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주식 상장 이후 먹튀 논란에 휩싸였던 카카오페이(377300) 주가가 또 한번 급락하며 위기를 맞았다. 굳건한 파트너십을 강조한 2대 주주 알리페이가 추가 블록딜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어,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2대주주인 알리페이가 지난 7일 보호예수가 풀린 지 한달 만에 카카오페이 지분 500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한 데 이어, 추가 매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7일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 알리페이는 지분 9.8%가량 되는 500만주를 블록딜했다. 이러한 블록딜 이후 알리페이 보유 주식은 기존 5101만5205주(38.52%)에서 4601만5205주(34.72%)까지 줄었다. 이날 카카오페이 주가는 블록딜 영향으로 인해 15% 이상 급락했다. 알리페이는 남은 지분을 4개월 간 보호예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알리페이가 120일 간의 보호예수 이후 추가 블록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록딜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카카오페이 주가 급락 영향도 크다. 카카오페이는 상장일에 공모가 9만원보다 114.44% 높은 19만3000원에 마감한 후 지난해 11월 30일에 장중 24만85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각 이슈, 주식시장 불확실성으로 악재가 겹치며 주가는 연일 내리막을 걸었다. 미국이 올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유동성 회수에 나서자 성장주 디스카운트(할인율)가 커지면서 카카오페이 주가도 급락했다. 현재 카카오페이 주가는 6만800원으로, 지난해 11월 전고점 대비 약 75%가 하락했다. 지난 3개월 간 수익률은 -58.47%, 6개월 수익률은 -65.85%에 달했다.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 당시에도 알리페이 물량 해제 여부는 주목 대상이었다. 투자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보호해수 해제 물량이 나오면 주가 하락폭은 더 커질 수 있다. 보호예수는 코스피와 코스닥 IPO나 유상증자, 인수합병 때 주식을 다량 보유하게 된 투자자에게 일정 기간(3~12개월)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최대주주의 경우 의무적으로 보호예수를 걸어야 한다. 최대주주가 상장 직후 지분을 매도할 경우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페이 잔여 지분 매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카카오페이가 주가 하락에 방어할 추가 사업 추진,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주가 하락 방어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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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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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방어를 위해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페이 주식 1만5000주를 1주당 7만5964원에 매수했다. 신 대표가 카카오페이 3만주를 내다 판 지 6개월 만이다. 신 대표는 지난해 12월 10일 보유한카카오페이 주식 전량(3만주)을 20만4017원에 순매도했다. 당시 류영준 당시 대표(23만주),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신임 대표,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7만5193주), 나호열 기술총괄 부사장(3만5800주) 등도 모두 주식을 팔았다.

증권가에선 카카오페이에 대해 아직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만300원을 제시한다”면서 “카카오 생태계 및 대형 온라인 가맹점 결제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성장한 카카오페이는 최근 공격적인 가맹점 확보로 오프라인 결제 부문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고 의견을 냈다.

삼성증권도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 목표가는 12만원을 제시했다. 조아해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알리페이 매각 목적에 대해 공시된 바가 없으나 최근 중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에 대한 압박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면서 “앤트그룹이 싱가포르에서 인터넷은행을 출범하는 등 앤트그룹이 사업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투자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주가 하락 여부와 관계없이 추진되는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계획된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며, 회사의 성장성을 입증하겠다”라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노력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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