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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서민 고물가 부담 줄여라”… 유통업계 ‘초저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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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계란·우유 등 40개 필수품

“가장 싸게” 상시 최저가 판매 선언

“고물가 진정될 때까지 연장할 것”

정부 한시 부가세 면제 조치 따라

롯데마트·홈플러스도 가격 인하

편의점선 초저가 PB 잇따라 출시

세계일보

4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이마트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목표로 진행하는 행사로, 이마트는 고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우유, 김치, 계란, 화장지 등 40대 필수상품들의 가격을 내리고 상시 최저가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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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초저가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정부의 한시적 부가가치세 면제 혜택이 적용되는 상품을 최대 ‘반값’에 선보이는가 하면 필수 품목을 정해 최저가로 선보이기도 한다. 고물가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자 업체들이 ‘이래도 안 살래’식의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앞세워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대표주자는 ‘온오프라인 상시 최저가 판매’를 선언한 이마트다. 이마트는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겠다는 목표로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계란과 우유 등 ‘40대 필수품목’을 다른 대형마트나 쿠팡과 비교해 상시 최저가로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상품은 우유·김치 등 가공식품 17개와 계란·양파 등 신선식품 7개, 화장지·비누 등 일상용품 16개다.

이마트는 날마다 이들 상품의 가격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온라인몰, 쿠팡 로켓배송 가격과 비교해 오프라인 매장과 SSG닷컴의 이마트몰에서 최저가로 판매한다. 알찬란(계란 30구)은 기존 7480원에서 6730원으로 싸진다. 양파(3입)는 1800원에서 990원으로 45%가량 인하된다.

이마트는 이번 40대 품목과 별개로 500개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단위로 최저가 관리를 실시한다. 오는 14일부터는 2주 간격으로 구매 수요가 큰 상품 중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10대 상품을 선정해 역시 최저가로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연말까지 최저가 정책을 확대해나가고 이후에도 고물가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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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한시적 부가가치세 면제 조치에 따라 상품 판매가 인하에 나섰다. 정부는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 단무지, 젓갈류 등 단순 가공식료품 중 비닐, 플라스틱, 병 등에 포장돼 판매되는 상품에 대해 내년 말까지 부가가치세(10%)를 면제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6일까지 캐나다산 냉장 삼겹살과 목심을 정상 판매가보다 20% 싸게 선보인다. 행사 종료 후에도 정상 가격보다 1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사전기획을 통해 마련한 캐나다산 돼지고기 가격을 최대 40% 낮춰 판매한다.

편의점 업계도 초저가 자체브랜드(PB)를 잇달아 출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30일 초저가 PB ‘굿민’(Good People)을 론칭했다. 세븐일레븐은 1차로 달걀과 삼겹살, 두부, 콩나물 등 5종을 대형마트 가격 수준으로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와의 상품 원물과 생산에 대한 사전 계약을 통해 양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그룹 내 슈퍼마켓 브랜드 ‘GS더프레시’의 초저가 PB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가져와 판매하고 있다. 리얼프라이스는 우수한 상품력을 가지고 있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업체를 적극 발굴해 이들의 상품을 일반 상품의 가격대비 70∼80% 수준으로 판매하는 초저가 브랜드다. CU는 초저가 상품 라인인 ‘득템’ 시리즈를 비(非)식품으로 확대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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