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정해진 KG그룹 곽재선 회장이 5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토레스’ 신차 출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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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를 위한) 좋은 주방장이 되겠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을 겁니다.”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 쌍용차의 ‘두 구세주’가 나란히 섰다. 기대를 모으는 신차 ‘토레스’와 쌍용차 최종 인수예정자 KG그룹의 곽재선 회장이다. 이날 열린 토레스 출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곽 회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축하를 건네는 동시에 쌍용차 인수와 경영 정상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곽 회장은 “수많은 사업을 하면서 크고 작은 사명감을 가지고 일했다”면서도 “이번 쌍용차 인수에 참여하는 마음가짐은 사명감을 넘은 ‘소명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과 더불어 직원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터전을 일구는 것, 투자자들의 신뢰에 보답하는 게 기업의 존재 이유지만, 쌍용차는 그동안 이 세 가지가 부족했음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힘을 합쳐서 이 ‘삼발이’를 지탱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쌍용차가 제 인생 마지막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영자로서의 시간이 될 것 같기도 하다”고도 했다. 숱한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확장해 왔던 경영인으로서 쌍용차의 정상화를 ‘마지막 도전’으로 삼겠다는 포부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구조조정, 자금 조달 계획 등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이날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곽 회장은 “(구조조정은) 생각해본 적 없다”면서 “제가 쌍용차 회장으로 취직한 것으로 생각해달라”고 답했다. 이어 자금 조달에 대해서도 “준비가 돼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라고 했다.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처음 실물이 공개된 쌍용차 토레스쌍용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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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쌍용차의 ‘또 다른 구원자’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쏠린 토레스의 실물이 이날 처음으로 미디어에 공개됐다.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이 세분화하는 가운데 토레스는 준중형과 중형을 넘나드는 새로운 차급을 개척하며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게 쌍용차의 전략이다. 가격도 이날 확정돼 공개됐는데, 트림에 따라 기존 예상보다 저렴한 2740만원(T5)~3020만원(T7)으로 책정됐다. 지난 4일 기준 쌍용차 사전계약은 3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쌍용차의 생산계획인 2만 6000대를 훌쩍 넘어서는 숫자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토레스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 중형급 SUV 전기차(U100)를 출시하고 2024년 중반에는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R10’ 프로젝트, 2024년 하반기에는 전기 픽업트럭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향후 2년 내 옛 ‘SUV 명가’의 지위를 회복하고 확실한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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