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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롯폰기 클라쓰’ 주인공 “한국 드라마 자유로움이 세계적 히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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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국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일본 리메이크작인 ‘롯폰기 클라쓰’에서 주인공을 맡은 배우 다케우치 료마(왼쪽)와 ‘장가’의 장대희 회장 역할을 맡은 배우 가가와 데루유키. [사진 TV아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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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 역할을 요청받았을 때 깜짝 놀랐어요. 이미 원작 드라마를 재밌게 본 상태라 ‘이거 쉽지 않은 도전이 되겠구나’ 생각했죠.”

2020년 넷플릭스로 일본에 소개돼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리메이크한 ‘롯폰기 클라쓰(六本木クラス)’가 7일부터 일본 TV아사히에서 방영된다. 주인공 박새로이(일본판 미야베 아라타)는 일본에서 톱 배우로 떠오르는 다케우치 료마(29)가 맡았다. 방영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만난 다케우치는 “‘이태원 클라쓰’가 워낙 매력적인 드라마라 부담도 있지만, 이런 큰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일본판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이태원과 비슷한 느낌의 도쿄 롯폰기가 무대일 뿐, 이야기 전개는 비슷하다. 롯폰기의 선술집 ‘2대째 미야베’ 점장인 아버지를 둔 아라타는 일본 최대 외식회사 ‘나가야 홀딩스’의 후계자가 일으킨 사건에 말려들어 나락으로 떨어진다. 아라타는 아버지에게 배운 신념을 마음에 새기며 사업을 벌여 성공한다는 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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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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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는 여전히 넷플릭스 일본 내 시청 순위 10위 안을 든다. 배우로서는 원작을 의식할 수밖에 없지만, 다케우치는 “원작을 넘어서겠다는 생각보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느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작과 비교하는 것은 보는 사람의 재미일 뿐, 배우는 처음부터 자신만의 캐릭터를 하나하나 쌓아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태원에서 생기 넘치게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를, 롯폰기를 무대로 새롭게 표현한다면 틀림없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케우치는 2014년 ‘가면 라이더’ 시리즈로 데뷔해, 드라마 ‘변두리 로켓’(2015), ‘육왕’(2017), ‘테세우스의 배’(2020)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2021년엔 ‘너와 세계가 끝나는 날에’에서 좀비와 싸우는 주인공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그는 “지금 내 나이와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가장 ‘나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고른다”며 “‘롯폰기 클라쓰’ 주인공 아라타의 강인한 성격과 의지가 나라는 인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를 묻자 ‘소년심판’ ‘스위트홈’ ‘알고 있지만’ ‘갯마을 차차차’ 등을 줄줄이 언급했다. 주로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본다고 했다. “한국 드라마는 배우나 제작진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맘껏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느 나라나 규제 같은 게 있겠지만, 그것을 돌파해 나가며 스케일이 큰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것이 부러운 부분이기도 하고,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인 히트로 이어지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은 한·일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원작 만화가이자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각본을 쓴 조광진 작가, 드라마를 제작한 SLL, 원작 만화 판권을 가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제작사 크로스픽처스 등이 함께했다. 다케우치는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이태원이란 거리가 일본에도 널리 알려지게 됐듯, ‘롯폰기 클라쓰’를 보고 한국인들이 롯폰기란 곳에 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배우로서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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