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 윤리위 징계 결정에 국힘 '와글와글'…혼란 가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홍준표 "가처분 여의치 않아…6개월간 누명 벗는데 주력해야"

조해진 "징계 수위 사실상 당대표 그만두라는 수준"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후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최동현 기자,이균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자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윤리위는 7일 오후 7시부터 자정을 넘겨 8시간 가까이(7시간45분) 심의를 진행해 8일 새벽 이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게 당원권 정지 2년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이날 처분 이유에 대해 "윤리위는 정무실장 지위에 있는 김철근(이) 본인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7억원이라는 거액의 투자유치 약속증서 작성을 단독으로 결정했다고 믿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준석 당원의 소명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표에 대한 징계 결정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구도 자기 자신의 문제에 대해선 심판관이 될 수 없다"며 "자신의 징계 문제를 대표가 스스로 보류하는 것은 대표 권한도 아니고 해서도 안된다"고 적었다.

홍 시장은 "가처분으로 대처를 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며 "차라리 지친 심신을 휴식기간으로 삼고 대표직에서 사퇴하지 말고 6개월간 직무대행 체제를 지켜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라"고 말했다.

이어 "정직 6개월간은 오로지 사법적 절차를 통해 누명을 벗는데만 주력하라"며 "누명을 벗고 나면 전혀 새로운 이준석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복귀할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이지 당내 투쟁을 할 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리위의 징계 결정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 것에 대해 "여당의 당헌당규라는게 이렇게 부실해서 되겠나 싶다"며 "권한이 강력한 것에 비해 그에 준하는 책임이나 구제권한이 명시되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대변인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징계 처분권과 대표직 권한 등을 놓고 이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엇갈린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지금 국민의힘은 한쪽이 죽어야 끝나는 '치킨게임'만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요한 건 절차와 원칙이다. 당헌·당규 해석 싸움으로 이양되는 순간 사태는 장기화되고 갈등의 골은 깊어질 것이며, 떠나는 민심의 후폭풍은 당과 정부가 함께 감내해야 할 것"이라며 "당헌·당규상 명시된 이준석 대표의 자구(자력구제) 권한도 보장돼야 하고 재심 청구와 법원의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 등 남은 절차를 기다린 뒤 결론을 내려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당내 중진인 조해진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징계 수위도 사실상 이거는 당대표 반성하고 정신 차려라, 이 수준이 아니라 그만두라는 수준"이라며 "그만 두게 강제할 수는 없는데 정치적인 메시지는 그만둬야 된다라는 정도여서 걱정되는데 이 대표가 기왕 이렇게 결정이 내려졌으면 본인이 억울하다고 생각하더라도 어떤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지 않겠는가라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같은 라디오에서 순천갑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는 "정당사에 있어서 거의 불가능한 일이 일어난 게 아닌가 싶다"며 "윤리위가 성상납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성상납이 없었다면 만난 것이 무엇이 잘못이고, 7억원 투자각서를 써 준 것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논리적으로 성립하기가 일단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같은 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하면 지금 우리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늘 죄송스러웠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풀어야지 이거를 윤리위에서 이렇게 하는 게 너무 성급하지 않나 그런 생각들을 많이 했었다"며 "지금 사실은 초유의 사태니까 과거의 예가 없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bueno@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