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총리 피습이 일어난 나라 시내에서 경찰들이 현장을 지키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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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아베 전 총리 피격 현장인 나라(奈良)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직접 찍은 현장 사진 등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정보를 나눴다. 아베 전 총리가 쓰러지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도 떠돌고 있다. 목격자 남성은 "두 차례의 총성이 들렸고 첫 번째 소리는 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두 번째 총소리가 들리고 아베 전 총리가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신문들은 즉시 호외를 발행해 아베 전 총리의 피습 소식을 알렸다.
사건 직후 일본 SNS에는 "용의자의 국적을 밝히라"며 범인이 재일 한국인임을 의심하는 내용의 글들도 올라왔다. 그러나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한 범인 야마가미 데츠야(山上徹也)가 전직 해상자위대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주장은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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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야마가타(山形)현에서 진행 중이던 참의원 유세를 중단하고 급하게 도쿄(東京)로 향했다. 기시다 총리는 관저 도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비열한 범행으로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최대한 엄중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총리 관저에는 아베 전 총리 저격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 대책실이 설치됐다.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여야 주요 정치인은 아베 전 총리가 총격을 받아 심폐 정지 상태라는 소식에 유세를 중단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泉健太) 대표도 이날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 예정됐던 참의원 선거 유세를 취소하고 "허용되지 않는 만행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민주주의인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폭력은 안 된다"고 말했다.
자민·공명 여당과 일본유신회 등 야당들은 모두 오늘 예정된 가두연설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기자들에게 "만행은 용서할 수 없는 것으로 단호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람 이매뉴얼 일본 주재 미국 대사도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아베 전 총리가 총격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고 비탄에 빠져 있다"면서 미국 정부와 국민은 아베 전 총리의 가족과 일본 국민을 위해 기도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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