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피습 순간이 현장에서 연설을 듣고 있던 한 시민의 카메라의 고스란히 포착됐다.

일본 NHK는 이날 오전 나라현 아베 전 총리 유세 현장에 있던 한 남성이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는 아베 전 총리가 시민들에 둘러싸여 연설하던 도중 한 남성이 아베 전 총리 뒤쪽으로 성큼성큼 걸으며 다가오는 모습이 나온다. 이 남성은 용의자 야마가미 데츠야(山上徹也·41)다.

이후 용의자는 아베 전 총리 약 5m 뒤에서 양손에 총기로 추정되는 물체를 들고 아베 전 총리 쪽으로 한 차례 발포한다. 현장에는 ‘탕’ 소리가 난 뒤 흰 연기가 피어오른다.

아베 전 총리는 큰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봤다. 근거리에 있던 경호원들도 큰 소리가 난 방향을 돌아보며 움직이려는 그 순간, 용의자는 순식간에 한두 걸음 더 아베 전 총리 쪽으로 걸어온 뒤 다시 발포했다. 두 번째 총성 뒤 아베 전 총리는 바닥으로 쓰러졌다.

이후 용의자 야마가미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 불만이 있었고, (아베를) 죽이려고 생각하고 노렸다”고 진술했다고 NHK는 전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는 2005년까지 해상 자위대에서 약 3년간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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