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격 맞고 사망…향년 67세
"병원 이송 당시 이미 활력징후 없었고 심장에 치명상"
용의자 "아베에 불만…정치적 신념에 대한 원한 아냐"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사망했다. 향년 67세.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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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현립 의과대학 병원은 이날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사실이 공식 발표된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아베 전 총리가 이날 오후 12시 20분에 병원에 도착했으며 그 당시 이미 활력 징후가 없었다”고 밝혔다.
활력 징후는 호흡 체온 심장박동 혈압 등 사람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요소를 일컫는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를 하던 도중 총격을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중에 이미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다.
병원측은 “목의 중간과 약간 오른쪽에서 두 개의 총상이 발견됐다”며 “병변은 매우 작았다”고 했다. 이어 두 발 중 한발이 심장에 상처를 입히면서 심폐 정지에 이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부터 의식이 없고 활력징후가 없는 심각한 상황이었으며, 기본적으로 수혈과 지혈을 하려 했다고도 설명했다.
아베 전 총리가 총격을 당한 직후 현장에 있는 목격자들은 아베 전 총리가 목과 가슴에서 피를 흘렸다고 증언했다.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맞고 쓰러진 아베 전 총리. (사진= NHK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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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총리를 향해 산탄총을 쏜 용의자로 야마가미 테츠야(41)를 현장에서 체포했으며 범행에 쓰인 총기도 압수했다. 테츠야는 나라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상 자위대 장교 출신으로 2005년까지 약 3년 동안 해상 자위대에서 근무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총기 소지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테츠야가 스스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테츠야는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했다”면서 “정치적 신념에 대한 원한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NHK가 경찰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1954년생인 아베는 일본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일본 우익의 거물이다.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는 A급 전범으로 구속수사를 받은 인물이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도 외무상을 지냈다. 도쿄 세이케이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아베는 고베 제강소에서 잠시 근무했으나 1982년 부친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2012년 12월부터 7년 9개월 동안 최장기 집권한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이기도 하다. 앞서 2006년 52세에 전후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다가 1년 만에 조기 퇴진한 후 5년만에 다시 정권을 잡았다. 재집권 기간 총리 보좌 기관인 총리관저를 통해 인사권을 틀어쥐고 제왕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 경제 측면에서는 잃어버린 20년을 회복하겠다면서 ‘아베노믹스’를 앞세워 디플레이션에서 탈출을 시도했으나 코로나19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병인 궤양상 대장염이 악화되면서 검강상의 이유로 2020년 물러났지만 그 이후에도 정부 인사권에 간섭하고 주요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등 유력 정치인으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아베 전 총리는 퇴진 후에도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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