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거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총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용의자는 미리 준비한 사제 총으로 아베 전 총리를 쐈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는데,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장교로 복무했던 41살 남성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8일) 오전 11시 30분쯤,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 역 앞,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원 유세에 나선 아베 전 총리가 단상에 오릅니다.

연설이 시작된 직후 한 남성이 아베 전 총리의 뒤로 다가가 총 두 발을 발사했고,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목격자들은 두 번째 총성 직후 아베 전 총리가 가슴 부위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고 전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도로에 누운 채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조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심폐 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한 아베 전 총리는 피격이 있은 지 약 5시간 30분 만인 오후 5시 3분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나라시에 거주하는 41살 남성 야마가미 테쓰야를 체포했습니다.

야마가미는 해상자위대에서 3년간 장교로 근무하다 지난 2005년 퇴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야마가미는 처음에는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 죽이려 했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아베 전 총리가 아닌 특정 종교 단체의 간부를 노린 것이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경찰은 또, 현장에 떨어진 총을 압수했는데, 검은 테이프로 칭칭 감긴 상태였으며 '사제 총'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어떤 이유로든, 이런 야만적인 행위는 용납될 수 없으며 단호히 비난합니다. 우리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입니다.]

아베 전 총리의 이번 유세 일정은 예정에 없다가 그젯밤 결정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문준모 기자(moonj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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