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임세영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8일 일본 서부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맞고 쓰러진 가운데, 용의자가 현장에서 제압당하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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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42)가 "특정 종교단체에 원한이 있는데 아베 전 총리가 그 단체와 연결돼 있다고 믿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일본 경찰이 밝혔다.
9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단체에 빠져들어 많은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며 "이 단체의 리더를 노리려 했지만 어려워, 아베 전 총리가 (그 단체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서 죽이려고 했지만, 정치 신조 (자체)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야마가미는 자민당 홈페이지에서 아베 전 총리가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가두 유세를 하는 사실을 알고 전철로 범행 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한편 야마가미는 진술을 번복했다. 그는 체포 직후 경찰 조사에선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을 품고 죽이려 했다"고 말했지만 나중엔 "특정 종교단체 간부를 노렸다"고 진술이 달라졌다. 총격범이 언급한 해당 종교단체의 간부는 당시 유세 현장에 없었다.
경찰은 야마가미의 자택을 수색하며 사제 총기를 다량으로 발견했다. 아베 총리를 살해하며 사용한 것과 비슷한 모양의 총기도 자택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야마가미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하며 소총의 사격과 해체 조립에 대해서 배운 것으로 확인됐다. 교도통신은 오사카부의 인력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야마가미가 2020년 가을부터 간사이 지방에 있는 제조업체에 근무했지만, '힘들다'며 퇴직을 요청해 5월에 퇴직했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무직 상태이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참의원 선거 이틀을 앞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야마토사이다이지역 부근에서 가두연설을 하던 중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격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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