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0월 23일 일본 자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아베 전 총리의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숨진 가운데 총격범인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어머니가 빠진 종교 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된 것으로 생각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 일본 NHK방송과 TBS방송 등 현지 언론들은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야마가미가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종교 단체에 빠져들어 많은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NHK방송은 야마가미가 "특정 단체에 원한이 있으며 (아베) 전 총리가 이 단체와 가까운 관계에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야마가미는 다만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야마가미가 특정 종교단체 간부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 간부를 노릴 생각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지만, 용의자가 거론한 종교단체 간부는 사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가미는 자민당 홈페이지에서 아베 전 총리가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가두 유세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전철로 범행 현장에 도착했다고 진술했다.
야마가미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 간 해상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재직했다. 당시 소총의 사격과 해체 조립에 대해서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전날 오전 나라(奈良)현에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도중 용의자가 쏜 총에 맞고 심폐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나라시 가시하라시 소재 나라현립의과대부속병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후 5시3분께 아베 전 총리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인은 과다출혈이다.
의료진은 "(아베 전 총리가) 총상으로 인해 목 2곳과 심장에 손상이 있었다"면서 "병원 이송 시 심폐정지 상태였고 살리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 장례식은 12일 가족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였던 만큼, 관례에 따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장의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자민당이 합동으로 주최하는 장례식도 추후 거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