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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아베 전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에게도 적대감을 드러냈다. 가정을 망친 종교단체를 일본에 들여왔다는 이유에서다.
단순히 자신의 어머니가 빠진 종교단체와 아베 전 총리와의 연관성 때문만이 아닌 아베 가문에 대한 원한이 범행의 트리거로 작용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1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가정을 망친 단체를 일본에 초대한 이는 기시 노부스케이다. 그의 손자인 아베를 노렸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는 2차 세계 대전 후 전범으로 복역하다가 석방된 후 총리까지 올랐던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 1987년 사망했다.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에 대한 원망이 담겨 있는 그의 발언을 곱씹어보면 만약 노부스케 전 총리가 살아 있었으면 그 역시 이번 범행의 대상이 될 수도 있었던 셈이다.
노부스케 전 총리는 이미 사망했고, 테러 대상 1순위인 종교 단체 수장은 접촉이 어려웠다. 결국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를 타깃으로 삼았다.
해당 단체가 일본에서 확산하는 데 아베 전 총리가 도움을 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가 (단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단체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아베가 이 단체를 국내에서 퍼트렸다고 믿었다”고 진술했다.
야마가미가 언급한 단체가 어딘지 확인되진 않고 있다.
다만 극우·반한 성향의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는 야마가미가 언급한 종교단체가 ‘옛 통일교회(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라고 보도했다. 슈칸겐다이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통일교회의 신자로 아베가 통일교회와 연관이 있는 것을 알고 노렸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9월 일본 공산당 기관지인 아카하타를 인용해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 관련 단체 모임에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종교단체에 대한 원한이 범행 동기로 거론되면서 과거 아베 전 총리와 종교단체와의 연관성을 제기했던 NHK당도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과거 구로카와 아키히코 NHK당 간사장이 아베 전 총리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합동결혼식으로 유명하며 한국에서 설립된 통일교회를 일본으로 데려왔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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