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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은 11일 성명을 내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1)의 모친은 월 1회 교회 행사에 참석해 왔다”며 “야마가미 본인은 신자가 아니며 가입 기록도 없다”고 밝혔다. 통일교 측은 일본지부가 이날 오후 도쿄의 게이오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지부의 다나카 도미히로 회장은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98년 교단의 정회원이 되고 나서 오랫동안 나오지 않다가 2~3년 전부터 다시 연락하면서 최근 반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정도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다나카 회장은 야마가미의 가정이 파산한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파산 뒤에도 교단 측이 헌금을 요구했는지에 대해선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용의자의 범행 동기나 헌금 문제는 경찰이 수사 중이라 언급을 피하겠다”며 “경찰 요청이 있으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야마가미는 최근 경찰에서 “모친이 거액을 기부해 집안을 파산하게 한 종교단체의 간부를 살해하려다 대신 아베 전 총리를 노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는 야마가미의 범행 동기와 관련해 아베 전 총리의 영상 메시지를 거론했다. 이 메시지는 지난해 9월 통일교 관련 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이 공동 주최한 ‘싱크탱크 2022 희망전진대회’에서 상영됐다. 다나카 회장은 이와 관련해 “아베 전 총리가 우호 단체에 메시지를 보냈을 뿐 신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통일교 측은 “가정연합에 영상 연설을 보냈다는 이유로 아베 전 총리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주장은 이해가 되지 않으며, 사법기관에서 동기가 명확히 조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야마가미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월세 3만5000엔(약 33만원)을 내는 나라(奈良)현의 작은 아파트에서 살아왔다”며 “외톨이로 지냈으며 이웃이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1년6개월 정도 창고에서 지게차로 물건을 나르는 일을 하다 지난 5월 그만뒀는데, 동료들은 “폭력적이진 않았지만 차 안에서 혼자 점심을 먹었고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더 디플로맷은 10일 “정계 최고위급 인사가 피살됐다는 점 때문에 사건이 조명받지만, 이번 범행은 일본의 고질적인 문제인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해준·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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