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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日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총격범 "아베 외조부 탓에 암살 계획…1년 전부터 범행 결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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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만 확실히 제거 위해 범행도구 변경…폭발물은 주변에도 피해" 우려

통일교 "용의자母, 최근 반 년간 매달 1회 정도는 행사 참석"

뉴스1

시민들이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추모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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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살돼 숨진 가운데 용의자는 그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탓에 일본에서 특정 종교가 확산했다고 생각, 범행이 있기 1년 전부터 암살을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용의자는 당초 폭발물을 제작하다 확실하게 '목표물'만 제거할 수 있도록 범행 도구를 총기로 바꿨다고 진술했다.

12일 NHK 등 일본 매체를 종합하면 아베 전 총리를 피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는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해외에서 당시 교주를 초대하는 등 일본에 신앙을 퍼트렸다고 생각해 그 손자인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하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용의자는 특정 종교 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유대가 깊다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 그가 해당 단체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등 친분이 깊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용의자는 "1년 전부터 암살을 결심했다면서 당초 폭발물을 이용해 살해를 계획했다가 총으로 범행도구를 바꿨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범행도구를 폭발물에서 사제 총기로 바꾼 이유는 아베 전 총리를 확실하게 살해하기 위함이었다. 용의자는 "폭발물을 사용했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것으로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용의자는 "사제 총기의 제작법을 유튜브를 통해 참고해 제조했다. 총알이 확실히 발사돼 좋았다"라며 자신의 범행에 만족하고 있다는 상황이라고 NHK는 설명했다.

용의자는 그간 범행동기에 대해 모친과 종교를 둘러싼 갈등이 있었고, 아베 전 총리를 노린 것은 그가 어머니의 종교단체와 유대가 깊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냈다. 그는 모친이 종교 단체에 빠져 고액의 기부를 하는 등 가정 생활이 파탄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측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용의자의 모친은 신자였고 최근까지도 매달 한번씩 행사에 참석했다"고 시인했다.

아울러 통일교 측은 용의자의 모친이 1998년쯤 입회한 뒤 2009년부터는 일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최근 반년간 매달 1회 정도는 행사에 꼬박 참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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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현 일본 총리가 2017년 총선 당선자의 이름 위에 장미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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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용의자가 아베 전 총리를 피살하기 전날 한 종교 시설에서 총기를 시험 사격했다는 진술에 따라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이 결과 경찰은 해당 건물의 외벽에서 탄흔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앞서 용의자는 "산속에서도 시험 사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으며 용의자의 자가용 내부에도 총기를 시험 사격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돼 경찰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NTV방송은 밝혔다.

아울러 용의자의 자택에서는 종교단체에 대한 원망이 메모장에 적혀 있었는데, 용의자는 당초 단체 총수를 노리려고 했지만 접근이 어려워 표적을 아베 전 총리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사건을 수사 중인 관계자도 "야마가미가 당초 종교 관계자들을 표적 삼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면서도 "어쨌든 (용의자는) 오래전부터 범행을 준비했던 점을 미뤄 이번 사건은 계획적인 범행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용의자는 지난 8일 길이 40㎝, 높이 20㎝인 사제 총기를 가지고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를 피격했다.

아베 전 총리는 당시 오전 11시30분쯤 나라현 나라시의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연설하다 총격을 받았고, 오후 5시3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좌우 쇄골하동맥 손상에 의한 실혈사. 즉 아베 전 총리가 과다출혈로 숨졌다고 병원 측은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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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살해 용의자인 야마가미 테쓰야가 10일 (현지시간) 나라의 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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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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