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구역 안내 받자 "내가 피우겠다는데"라며 폭행
경찰 사건 접수되자 찾아와 "좋게 끝낼 수 있지 않냐"
점주 "똑같은 일 일어날까 무서워"
지난 9일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금연구역임을 안내하며 담배를 꺼달라고 점주가 요청하자 남성이 폭언과 함께 뺨을 때리거나 얼굴을 밀치는 등 폭행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영상=편의점 점주 제공〉 |
사건은 지난 9일 저녁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일어났습니다. 편의점 앞 벤치에 남성 2명이 앉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편의점이 있는 건물은 주거공간으로 일정거리 내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에 점주는 남성들에게 담배를 꺼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남성은 "우리 동네에서 내가 담배를 피우겠다는데 왜 뭐라고 그러느냐"며 폭언을 이어갔습니다. 또 점주의 뺨을 때리고 가슴을 세게 밀치는 등 폭행도 했습니다.
점주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에도 이같은 장면이 담겼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점주가 경찰에 신고를 하며 당시 상황은 마무리됐습니다. 점주는 현재 참고인 조사를 앞두고 있는데 오늘(12일) 가해자가 찾아와 "좋게 끝낼 수 있지 않느냐"는 말을 늘어놨다고 했습니다.
점주는 통화에서 "폭행을 한 남성이 오늘 편의점으로 찾아와 자신이 술을 먹어서 기억이 안 난다면서 '왼쪽 어깨를 밀친 것 같긴 한데 다른 곳은 때리지 않았다'는 식으로 말했다"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더니 '좋게 끝낼 수 있지 않냐. 미안하게 됐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CCTV에 보면 가해자와 함께 온 다른 남성은 거의 방관을 했다"며 "나 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일이 생길 것 같아 무섭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제출한 CCTV를 바탕으로 내일(13일) 편의점 점주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폭행 혐의를 받는 남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이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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