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곡물과 유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제품 가격 인상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 곡물 가격과 유지류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소비자 체감 물가를 고려하지 않고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 KFC는 이날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200~400원 올렸다. KFC 대표 제품인 ‘징거버거’는 4900원에서 5300원으로 8.1% 올랐고, 오리지널 치킨은 한 조각에 2700원에서 2900원으로 7.4% 인상됐다. KFC는 앞서 올해 1월에도 징거버거 등 일부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린 바 있다. 징거버거는 6개월 새 두 차례 가격 인상을 통해 4700원에서 5300원으로 12.8% 오른 셈이다.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도 지난 1월 대표 제품군인 15㎝ 샌드위치 가격을 평균 5.8% 인상한 데 이어 이날 15㎝ 샌드위치 18종과 30㎝ 샌드위치 18종, 사이드 메뉴 등 총 74종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15㎝ 샌드위치는 평균 333원 인상된다. 30㎝ 샌드위치는 평균 883원 올랐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도 지난달 16일부터 제품 81종에 대한 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지난해 12월 일부 제품 판매 가격을 4.1% 인상한 데 이은 조치다.
커피 프랜차이즈도 예외는 아니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 2월 전체 음료 49종 가격을 100원씩 올렸고, 3개월 만인 지난 5월에도 메뉴 50종 가격을 최대 300원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불과 반년 사이에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을 두고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잦은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체감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밀과 팜유 등 가격 내림세와는 엇갈린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에 따르면 2022년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57.9) 대비 2.3% 하락한 154.2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곡물가격지수는 5월 대비 4.1% 하락한 166.3을 기록했다. 유지류는 전월보다 7.6% 하락한 211.8을 기록했으며 3월(251.8)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밀은 북반구에서 수확이 시작되고 캐나다와 러시아 등에서 생산량이 개선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유지류는 팜유 주요 생산국에서 공급량이 증가하고 인도네시아가 국내 팜유 재고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이 낮아졌다.
지난해 6월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가격이 높은 상태지만 정부가 국제 곡물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책자금 금리 인하와 사료대체원료 할당물량 증량 등 대책을 찾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특히 하반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밀가루 가격 안정을 위해 2차 추경을 통해 예산 546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연이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소비자 체감 물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기업 이익만 챙기려는 핑계에 불과하다”면서 “물가가 정상화하더라도 한번 오른 가격은 다시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곡물 가격이 정상화하기 전 가격 인상을 단행하려는 꼼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김다이 기자 dayi@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