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총격범의 범행 동기들이 수사 과정에서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파산 등 불우한 가정사의 원인을 특정 종교 단체에 돌렸습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단독으로 테러 행위를 저지르는 '외로운 늑대'의 전형이라는 분석입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직접 만든 총으로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
그는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 개인적인 이유로 단독으로 행동한 테러리스트, 즉 '외로운 늑대'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수사당국도 그가 특정 정치단체나 폭력단에 소속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야마가미의 집에서 어머니가 활동하던 특정 종교에 대한 원한이 적힌 노트와 사제총 등을 발견했습니다.
야마가미는 애초 이 종교단체 지도자를 노렸으나 접근이 어려워지자 "아베가 이 종교를 일본 내에 확산시킨 것"으로 믿고 살해 대상을 아베로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우리 집을 망친 종교단체를 일본에 초대한 사람이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라며 "그래서 그의 외손자인 아베를 노렸다"고 진술했습니다.
나라현 경찰 당국은 야마가미가 인터넷 등에서 접한 불확실한 정보를 믿고서, 기시 전 총리에 대한 반감을 외손자인 아베 전 총리에게 표출한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교도통신은 기시 전 총리가 해당 종교단체를 일본에 불러들였다는 주장은 근거가 불명확하다고 보도했습니다.
NHK 등 일본 언론은 범행 동기와 관련해 야마가미의 불우한 가족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야마가미는 2002년 어머니의 파산으로 집안 사정이 더욱 어려워지자, 전문학교에서 자퇴하고 해상 자위대에 자원입대했습니다.
또 병을 앓고 있던 형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그 역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야마가미는 작년 가을쯤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하기로 결심했고 처음에는 폭탄을 만들려고 했지만, 폭탄은 관계없는 사람까지 죽이기 때문에 총으로 바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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