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유행에도 대비해야…언제든 국민 안심하는 태세 갖춰야"
코로나19 재유행 대응 방안 |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13일 여름철 재유행과 겨울철 유행을 잘 넘기면 코로나19를 독감처럼 대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겨울을 잘 넘기면 훨씬 다른 세상이 올 수 있다"며 "국민이 독감경보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은 정 위원장이 자문위 위원장직을 맡은 뒤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발언하는 자리였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 위원장은 새 보건복지부장관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친 뒤 이날 코로나19 재유행 대응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자문위는 지난 11일 첫 회의를 열고 정부에 코로나19 재유행 대응 방안을조언했다.
자문위는 예상보다 빨리 코로나19 재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검사체계를 점검하고, 4차접종을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대상자에게 권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충분한 병상을 미리 확보하고, 고위험군 진료를 위한 패스트트랙을 활성화해 치료제 처방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정부가 충분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전제로 재도입을 하지 않되, 유행 상황이 급격히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근거 중심의 사회대응 방역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자문위는 권고했다. 대신 국민이 자율적으로 개인 방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국민 소통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픽]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추이 |
확진자 격리의무와 마스크 착용도 완화하지 않고 현행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 위원장은 "향후 동절기 유행을 대비하고 신종 변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계량백신과 효과 있는 치료제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중요한 것은 다음 유행이 언제 얼마나 큰 규모로 오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오더라도 사회적 멈춤 없이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선제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방역과 의료시스템을 하나하나 점검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위원장은 진단검사, 치료, 민원대응 등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현장 보건의료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에 노력해 방역대응체계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준비된 모든 제도는 현장 확인과 모의훈련을 통해 실제 상황에서 차질 없이 작동되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꾸준히 보완하는 작업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자문위는 정부가 근거 있는 정책을 펼치도록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거리두기, 백신 강제를 다 안 하지만 국민들은 그동안 잘 지켜왔다.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는 정도만 잘 지켜주시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시 분주해진 의료진 |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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