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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일문일답] 이창용 "당분간 점진적 금리인상...연내 최고 3%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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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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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연말 최고 3%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물가정점은 빠르면 3·4분기 말로 내다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오늘 0.50%p 금리인상은 매우 예외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흐름은 불확실성이 높고 물가는 이미 상당히 높은 상태로 고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됐다"며 "이를 막기 위해 선제대응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상승으로 촉발된 인플레가 가격과 임금을 올리면 물가상승이 반복되고 고물가상황으로 피해보는 상황이 고착화된다"며 "당분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연말 기준금리가 2.75%~3.0% 선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대해 공감했다. 또 물가 정점을 올해 3·4분기 말에서 4·4분기 초로 예상했다.

다음은 이 총재의 일문일답이다.

-물가정점 언제로 보나?

= 물가상승 정점으로 우리(한국은행)가 생각하는 것은 3·4분기 말이나 4·4분기 정도다. 그 이후에는 안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불확실성 굉장히 높다. 한달전만해도 유가가 올랐다가 어제부터 경기침체로 다시 유가가 100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등 유가 변동성이 매우 크다. 선물시장에서는 유가가 연말에는 90달러, 내년에는 80달러 중반으로 내려갈 것으로 본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면 3·4분기 후반이나 4·4분기초가 물가정점일 수 있다.

다만 가스 가격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 에너지 전체 수입의 대부분이 기름이지만 그중 천연가스가 5% 가량이고 식료품과 농산물도 가격도 높은 상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성이 있다. 물가정점 이후 물가는 완만하게 내려가지만 높은 물가수준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물가정점이 빠르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물가상승 위험이 경기 하방위험보다 크다고 보는가.

=통화정책에서 물가상승에 대한 선제대응을 강조했다. 기존보다 물가중심 정책으로 강화했다. 당연히 통화정책에서는 물가와 성장 모두 본다.

단 현재 6%인 물가상승률 수준과 4%수준인 근원인플레이션 수준은 경기와 무관하게 높은 수준이다. 이를 고착화되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다. 경기상황은 연말로 갈수록 하방위험이 커지지만 현재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있다. 한은은 앞서 지난 5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2.7%, 내년은 2.4%로 전망했다. 이후 전망은 물론 아보다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성장률은 2% 중반정도 유지한다는 예상으로 잠재성장률 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단 세계경제는 불확실성이 있으므로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

-현재 기준금리 2.25%는 중립금리인가? 앞으로 통화정책은 긴축적인 통화정책인가

=중립금리는 학술적인 개념이다. 범위가 넓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25%로 금리를 올리면 중립금리 범위에서 하단에 가까워진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은 중립금리는 아니다.

또 기본적으로 지금부터 금리를 한두번 더 올려도 긴축은 아니다. 경기상황도 불확실성이 높아 향후 경기와 물가 상황을 보고 금리정책을 모니터링 할 것이다. 내년 금리인하 여부도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연내 추가 빅스텝 대신 추후 0.25%p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언급했다. 그 이유는. 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소비 둔화와 경기침체 가능성이 나온다

= 앞으로 빅스텝보다는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밝힌 것은 우리가 향후 어떤 방향인지 방향성을 주자는 의미다. 빅스텝을 하지않는다는 것은 앞으로 물가전개 과정에 달려있다. 수개월동안 6% 조금넘는 인플레가 3·4분기 후반부터 약간 낮아진다는 가정하에 언급한 것이다. 이번에 0.50%p 인상을 통해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낮추고자 했다. 이후 금리결정은 이후 상황을 보는 게 바람직하다. 만일 기대와 달리 우크라사태가 악화된다든지 해서 인플레가 가속되거나 경기침체가 커져서 심화되거나 하면 지금의 정책 방향은 바뀔 수 있다. 정책 변화 기준이 물가 7% 냐 여부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판단은 외환시장이나 성장률 등을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소비가 걱정이다. 앞으로 방역상황에 민간소비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통화정책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또다시 강화되지 않는다는 전제이다.

- 금융시장에서는 연말 기준금리를 2.73에서 3%까지로 기대한다. 합리적이라고 보는가.

= 지난 5월 금통위에서 시장의 연말 금리 기대수준인 2.5%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한 바 있다. 당시 물가는 6%가 될지 불확실했다. 현재 물가는 이미 6%이고 이를 억제하고자 이번에 0.50%p 인상했다. 이미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2.75%나 3% 기대는 너무나 당연하다. 다만 불학실성은 크다. 주요 선진국의 금리변화와 여러 요인에 달려있다고 본다. 지금은 합리적인 기대다. 또 3%를 웃도는 더 높은 금리예상은 고물가가 고착된다는 가정인데 우리 예상은 아니다.

-원·달러 환율이 전날 1316원까지 올랐다. 한미 통화스와프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한국을 방문한다.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만난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 역할이라서 옐런 장관과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다만 앞서 바이든 미 대통령 방문 당시 한미 양국간 여러방안을 고려하기로 이야기했으므로 이에 대한 이야기는 추 장관과 옐런 장관이 자연스레 나눌 것이다.

한은 방문 자리에서는 한은 여성 경제학자를 격려라는 자리가 있을 것으로 안다.

= 앞서 통화스와프는 한미 사이에서만 체결한 게 아니고 글로벌 시장에서 이머징과 주요 국가들에 대해 한국을 포함 9개국 대상으로 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안정을 위한 것은 한국 외 전세계 시각에서 논의된다. 한국과 미국만의 통화스와프는 별도의 문제다.

- 경기둔화 우려와 물가상승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된다. 정책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은.

=물가상승을 막기 위한 명확한 시그널로 기대 인플레 상승을 막고 이를 통해 물가가 더 안올라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경기도 나쁘고 물가도 오를 경우 어디에 다 중점을 둘지는 지금 입장에서는 물가가 6%대 상승률로 계속되면 경기보다 물가를 우선 잡는 게 경기에도 좋고 거시경제운영에도 좋다고 본다. 정부에서도 이런 인식을 같이 하고 있어 정책공조가 이뤄질 것이다.

이미 물가가 높고 기대인플레도 높아 물가를 제어하지 않으면 물가상승이 가속될 수 있어 물가중심 통화정책이 필요하다.

- 미국이 한번에 0.75%p 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미 금리가 역전된다. 어느 수준까지 감내할 수 있다고 보나

= 한미 금리역전은 미국의 현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이고 오늘 저녁에 6월 수지가 미국 발표되면 다시 시장 충격 가능성이 있다. 단 미국 경기는 아직은 잘 버티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크게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당연히 한미 금리는 역전될텐데 역전 자체보다는 역전으로 인한 시장영향, 신흥국으로의 파급효과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과거 한미 금리역전은 3번 있었다. 당시 평균 0.50%p~0.90%p 역전됐었으며 1.0%p 역전된 경우도 있었다. 역전 격차의 의미는 크지않다. 이보다는 금리역전에 따른 시장의 영향과 외환시장, 자본시장의 영향을 봐야한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물가상승)이나 슬로플레이션(경기둔화+물가상승) 우려가 나온다. 어느쪽에 가깝다고 보나

=미국이 스태그인지 슬로우인지 불확실성이 크다. 연준 입장과 학자들의 견해가 다르다. 미국 금리결정과 경기변화를 봐야하는데 금리따라 경기가 결정되기도 한다. 우리는 미국보다는 경기침체가 높은 수준이 아니다. 미국처럼 빠르게 자이언트 스텝으로 갈 필요는 없다.

스태그 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보면서 조정할 것이다.

-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다. 시장 영향은

= 원달러 환율이 1300이 넘었지만 원화 외 엔화, 유로화는 더 절하됐다. 최근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하지 않는 곳이 중국과 일본이다. 그러다보니 중국, 일본과 수출 관계인 한국의 원화가 엔화, 위안화에 동조화되면서 더 절하되는 상황이다. 모든 화폐가 달러 대비 절하되는 게 전세계적인 상황이라서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시와는 다르다.

= 환율이 올라가면 당연히 수입물가가 올라가 당연히 물가에 좋지 않다. 그래서 환율 관련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일차적으로 관심이다. 물가상승요인이므로 이를 고려해 정책을 하고 있다.

-물가상승을 금리만으로 잡기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 빅스텝 효과는

=물가를 금리만으로 못 잡는다는 것은 물가를 금리만으로 잡으려하면 그 비용이 너무 크다는 표현으로 하겠다. 금리가 10% 수준 등 크게 올라가면 비용이 너무 커진다. 거시경제상황에서 금리로 물가잡는 게 중요하다는 시그널을 주면 이를 위해 정부 등 여러 경제주체의 협조를통해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시행할 것이다.

= 보통 금리는 0.1%p 정도 인상하면 경제 전체에 시차를 두고 1년간 성장률에 0.2%p정도 영향을 준다고 본다. 이번 빅스텝은 경기에 미치는 영향보다 기대인플레를 꺽어야한다느 메시지를 보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연준의 물가안정목표가 2%다. 국내도 2%인데 이에 대한 견해는

= 인플레 목표를 2% 유지에 대한 질문으로 들린다. 유지가 바람직하다. 지금도 기대인플레보면 단기는 4%지만 5-10년 이후는 아직 2%로 안정돼있다. 물가잡는 데는 물가안정목표를 현행 2%로 기대수준을 잡고 중장기적으로 하는 게 중요한 시그널이다.

- 금리인상으로 '영끌쪽' 부담이 커진다. 투자 관련 조언은

= 이미 높은 부동산 시장과 주가 등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불가피한 조정을 피할 수 없다. 지금 청년층 2030은 한번도 인플레를 경험 못해봤다. 집을 사거나 할 때 3% 이자율이 평생으로 생각했을 것이고 그런 가정이 변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이번 사태를 지나면서 경험했을 것이다. 고인플레 상황이 얼마나 갈지 불확실성이 커서 지금 가정한 인플레나 금리는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하는 경제활동보다는 위험이 있다는 시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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