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많이 좁혀졌다" "이견 좁혀가는 과정"…합의는 이르지 못해
여야 원내대표, 연이틀 국회의장 주재 회동…"주내 협상 마무리" |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정윤주 홍준석 기자 = 여야 원내대표가 13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하루 만에 다시 만나 후반기 국회 원(院) 구성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여야는 오는 17일 제헌절 이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가급적 이번주 내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20분가량 국회의장실에서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한시간여의 논의 과정을 통해서 의견을 좁히고 있는 과정이고, 이번주 내로 가급적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는 것을 밝힌다"며 "상임위 부분은 원내수석부대표한테 맡겨 놓고 특위 협상을 하고 있는데, 하여튼 의견이 많이 좁혀졌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회동에 이어서 오늘도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가 1시간여 동안 만나서 제헌절 이내에 국회 원구성 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 시간을 가졌다"며 "이견을 좁혀가는 과정이라 봐주면 된다"고 말했다.
의장실 나오는 권성동 원내대표 |
이에 앞서 국민의힘 송언석,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오전에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원 구성 협상 가운데 상임위 배분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앞서 여야는 전날 의장 주재 회동에서 논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사개특위 참여 등 원 구성 협상의 여러 전제조건은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협의를 하고, 상임위 배분은 원내수석부대표가 만나 협의하는 '투트랙' 협상을 진행한 뒤 전체적으로 일괄 타결하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여야는 전날 '제헌절인 17일 이전에 원 구성을 마무리하자'는데 원칙적 합의를 했지만, 최대 쟁점인 국회 사법개혁특위 구성을 비롯한 세부 협상에서 여전히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날 김 의장 주재 회동에서도 "그렇게 하면 안되지"라는 권 원내대표의 고성이 회의장 밖으로 새어나왔다.
여야는 특히 사개특위 정수 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개특위 위원을 여야 5대 5 동수로 구성하고 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는 방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국민의힘 6, 민주당 6, 비교섭단체 1명으로 하고 '안건을 여야 합의로 처리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담되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자 질문에 답하는 박홍근 원내대표 |
또한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개혁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국민의힘은 조건을 달지 말고 상임위 배분 등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을 먼저 타결하자고 하고 있다.
상임위 배분을 두고는 과방위 등 일부 상임위원장을 서로 가져가겠다며 대립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 운영위와 함께 기획재정위, 국방위, 행안위, 과방위, 환경노동위 상임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 결과에 따라 탄력적으로 상임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역시 정치적 쟁점 현안이 산적한 국방위와 행안위, 과방위, 정무위 등의 위원장 자리를 야당이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겸임 위원회인 정보위의 경우 여당이 위원장을 맡아온 게 관례였으나 국민의힘에서 '알짜 상임위'를 가져가기 위해 야당에 위원장을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자기 욕심을 계속 채우려 해서 우리(국민의힘)가 통크게 양보하고 들어갈 건지, 절대 다수 의석을 앞세워 욕심을 부려서 도저히 제헌절까지 못 맞출지는 두고봐야 한다"면서 "결론이 안나면 내일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제헌절까지 가급적 원 구성 협상을 타결하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그 시한은 '심리적 마지노선'일 뿐이고, 여당이 계속 완강한 입장을 보이면 합의를 반드시 볼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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