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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이제 장사 좀 되나 했는데…" 영업제한 불안한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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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신규확진 4만명 돌파
고물가 겹쳐 매출 하락 고심


파이낸셜뉴스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한 고깃집 업주가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주윤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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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징글징글했다" "이러다 방역지침 또 강화되는 거 아니냐."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명대(4만266명)로 급증했다. 지난 5월 11일 4만3908명 이후 63일 만에 첫 4만명대 확진자다. 속도도 빠르다. 이달 초에 1만명 이하로 유지됐지만 지난주 2만명을 넘겼고, 이번주에 4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자영업자들은 "이제 겨우 매출이 올랐는데 다시 떨어지면 어떡하느냐"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다시 영업제한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었다.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정부가) 우리에게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13일 만난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불어나자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겨우 반등한 매출이 다시 악화일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5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자 자영업자 매출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였다. 여신금융협회가 전날 공개한 지난 5월 법인카드 승인액은 2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었다. 직장인의 회식과 거래처 모임이 증가하자 법인카드 승인액도 동반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신규 확진자 증가가 이어지면 회식 등 저녁자리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거리두기라도 부활해 영업제한이 생긴다면 매출타격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서울 중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68)는 "코로나 기간 일 매출이 30만원도 안됐는데 요즘은 100만원까지 회복됐다"며 "코로나가 확산하면 다시 저녁 술자리가 사라지지 않겠나. 이제 겨우 숨통이 트였는데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주점 업주인 60대 오모씨는 "방역지침이 다시 강화될까 봐 걱정"이라며 "2년 동안 정말 징글징글했다. 우리 같은 술집은 영업제한이 걸리면 아예 장사를 못한다고 봐야 한다"며 울상을 지었다.

현재 자영업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영업제한 조치 부활'이었다.

이미 자영업자들은 고물가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자재 물가는 더욱 심각하다. 때이른 봄철 가뭄으로 인해 작황이 부진해 여름철 채소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오호석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공동대표는 "지난 2년 동안 누적된 피해가 너무 커서 지금도 근근이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많다"며 "영업제한으로 인한 피해보상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서 또 한번의 희생을 감수하게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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